[장애인] 장애인 투표권 대리행사 의혹

"대전 서구청장 보선때 교사가 대신"
수용시설 장애인 주장따라 검찰수사

지난 10월26일 치러진 대전 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장애인 수용시설의 교사가 담당 장애인의 투표권을 대리 행사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지검 공안부(김필규 부장)는 14일 대전시 서구 장안동 한마음 사회복지법인 안 한몸요양원 수용자 조아무개(24·신체장애 1급)씨가 “대전 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투표인명부에 투표를 한 것으로 돼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선거관리위원회도 조씨가 부재자투표 현황에 48번으로 등록돼 있으며 조씨가 투표한 것으로 기재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조씨의 담당교사인 유아무개(25)씨는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다른 장애인 8명에게 참정권을 설명하고 후보 안내문을 보여준 뒤 기표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서 조씨 대신 투표를 했으나 고의로 투표권을 대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정확한 대리투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다른 시설에서도 대리투표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리투표가 확인될 경우 다른 시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배후세력의 조직적인 개입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몸요양원이 있는 한마음복지시설은 시각장애, 정신지체, 신체장애 등 복합 장애인 60명이 요양 치료중이며 이 가운데 47명이 선거권을 갖고 있다. 서구청장보궐선거 당시 한몸요양원에서는 모두 11명이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송인걸 기자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