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양궁 금 장용호선수 할머니의 호소

“금메달 소식으로 제 엄마를 찾을 수 있으면….”

22일 한국 남자 양궁선수단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 전남 고흥군 점암면 월송마을 장용호(24)선수의 할머니 박갑덕(80)씨는 가슴에 묻어둔 소망을 빌었다.

장씨는 20여년 전 다섯살 때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대처로 나가 연락이 끊기는 바람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날품팔이 나갈 때마다 지게에 올라타고 따라 다니다가 과역초등학교 5학년 때 활을 잡았다. 은메달의 선물인가. 장씨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외가인 경남 진해 등 전국 각지를 찾아 헤멨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9개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화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려온 할머니 박씨는 “어젯 밤 저수지에 새파란 물이 가득 고이고 손주가 돈다발이 가득한 가방을 들고 돌아오는 꿈을 꾸었다”며 묵주를 연신 돌렸다.

고흥/정대하 기자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