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수배대학생 오인 검거 소동

경찰이 멀쩡한 대학생을 한총련 수배자로 잘못알고 강제연행했다가 동료 학생들의 항의를 받고 경찰서장이 뒤늦게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7일 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ㅌ주점 앞에서 중부경찰서 문아무개(27) 순경이 검문에 불응해 달아나던 연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정아무개(24)씨를 심한 몸싸움 끝에 연행했다.

문 순경은 이날 술집 옆자리에 있던 정씨가 “나중에 국정원 요원이 되면 나도 잡아 갈 테냐”는 등의 농담을 친구들과 나누는 것을 듣고 정씨를 한총련 수배자로 잘못 알고 검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씨는 연행시도에 놀라 달아났을 뿐 수배자는 물론 한총련 소속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을 들은 이 대학 총학생회장 정나리(24·여)씨 등 동료학생 40여명은 중부서로 몰려가 계란과 밀가루를 던지며 항의시위를 벌였고, 한강택 중부서장의 사과를 받은 뒤 오전 3시께 중부서가 마련한 버스로 정씨와 함께 학교로 돌아갔다. 전종휘 기자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