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을세우자] “크레파스의 '살색' 참 우스꽝스러워”

경기 성남외국인노동자의 집 소장 김해성(40)목사는 올해 반드시 `살색 없애기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의 크레파스나 물감에 나오는 `살색'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우스꽝스런 말이냐”면서 “이는 우리 스스로 외국인들을 차별하는 의식을 갖게 만드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살색은 한국과 일본, 중국 일부 지역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인종차별적인 색깔 구분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세계가 같은 경제의 틀 속에서 움직이는 마당에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고 해서 노동자라는 단어 앞에 `외국인'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2년 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노동자의 집 간판 표기를 외국인(foreign) 대신 이주(migration)로 바꿔 달았다. 국제화, 세계화된 경제체제 속에서 노동을 위해 입출국을 하는 개개인은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라 노동을 위해 이주한 세계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김 목사는 “각 민족의 문화적 다양성은 충분히 인정되고 보호받아야 하지만, 노동에 있어서 만큼은 인종적 민족적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외국에서 온 노동자는 불법이건 합법이건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온 인류가 서로를 존중하고 개인의 인격과 자유를 보장받아야만 단일민족의 존재가치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기성 기자rpqkf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