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을세우자] 서울시, 인사 복마전에서 귀감으로

`인사 복마전'으로 불리던 서울시는 지난해 말 중앙인사위원회 심사 결과 정부부처, 광역자치단체 등 38개 기관 가운데 인사행정을 잘한 기관으로 외교통상부와 함께 뽑혀 정부인사 혁신상을 받았다.(사진)

서울시 공무원은 본청 1만6천여명, 25개 자치구 3만여명으로 모두 4만6천여명이다. 우리나라 일반행정직 전체 공무원 8만529명에 비하면 적지만 거대 조직이다. 이런 서울시는 지난해 세 차례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대상은 8500여명, 그런데도 인사와 관련한 잡음은 거의 없었다. 이는 인사개혁 조처 때문이다.

시는 우선 인사 사전예고제를 시행했다. 최소한 인사 보름 전에 내정자를 공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사 대상자가 누구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인사 기준도 선호부서와 사업부서는 순환 전보하고, 여성 공무원이 기획·인사·감사 등 주요 부서를 희망하면 최대한 고려한다는 등 구체적으로 공개한다. 선호부서인 감사, 인사, 시의회, 시립대, 시립박물관 사이의 전보인사는 금지해 좋은 부서에 근무할 기회를 공정하게 줬다.

흔히 `센' 연줄이 있어야 가는 자리로 알려진 감사, 인사 부서의 근무 희망자를 공개모집했으며, 전문보직관리제, 실·국장 인사책임제, 승진후보자 인사 서열을 공개하는 등 잇따라 개혁안을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서울시 공무원들은 누가 어디로 가는지, 이번에 누가 승진하는지를 대부분 안다. 김재종 행정관리국장은 “인사 개혁은 권한을 가진 자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오는 7월부터 계급 및 승진제도를 폐지하고 직위 공모제를 도입한다. 즉 유관분야 근무경력, 외국어 능력을 기준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보직심사를 하는 것이다. 외교관·공관장의 적격심사·평가제를 도입해 자질이 부족한 공무원은 중도에 퇴출시키고 우수 공무원을 중용하기 위한 방안이다.

또 계급 대신 보직 중심의 인사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외무공무원 적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인사의 공정성을 공개하는 등의 개혁안을 잇달아 시행할 방침이다.

허종식 기자jo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