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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각 2001년01월17일20시22분 KST
    한겨레/사회/근본을세우자

    [근본을세우자] 14년 걸려서 계장, 그나마 묻고 따진 덕택

    “저 결혼합니다.” “이제 못보겠네.” “아뇨, 저 계속 다닐 건데요.”

    96년 롯데그룹 계열사 전산팀 장혜숙(35) 계장이 직장에서 결혼인사를 할 때 오고간 대화다. 그는 물론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꿋꿋하게 출근했다. 장계장은 이 회사에서 결혼·출산뒤 퇴사하지 않은 첫 여성이고, 처음으로 승진한 여직원이며, 유일한 아기 엄마 직원이다.

    8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채로 입사한 그는 전산업무를 하면서도 매일 아침, 점심 커피 타고 부서원들 책상을 닦아야 했다. 89년에는 회사에서 공간이 좁다며 일방적으로 여직원 탈의실을 축소해버렸다.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50여명 여직원들은 업무시간이 가까워지면 탈의실 앞에서까지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회사가 여직원들을 이렇게 함부로 여기는구나.' 참고 참았던 불만이 터져 나왔고 여직원회가 뭉쳤다. 그게 계기가 돼 장혜숙씨는 방송대 사회과학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고, 여성민우회에도 가입했다. “민우회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나만 아니라 여자들은 누구나 어디서나 그렇구나, 위안과 도전할 용기를 얻었어요.”

    주변을 보니 그가 만8년 동안 평사원으로 일하는 새 남자 동기나 후배들은 승진한지 오래였다. 담당자에게 “남자들은 4~5년이면 다 승진하는데 나는 왜 안되느냐”고 묻자 “다른 계열사도 안 해주는데 우리만 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계속 적극적으로 요구했고 94년 4급으로, 지난해에는 계장으로 올라섰다. 남자는 6~7년이 걸리는 지점에 그는 14년만에 그것도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서야 도달한 것이다. 임신 뒤 회사가 상사를 통해 퇴직을 요구했을 때도 그는 버텼다. “애 낳았다고 그만 두면 평생 빚으로 남을 것 같았어요. 평소에 후배들에게 부당하면 문제제기하라고 말하면서 도망갈 순 없잖아요.”

    지난 15년 바뀐 것도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막막하다. 아직도 여직원은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계약·용역직으로 들어와 체념하고 지내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전처럼 조직적으로 싸우지는 못해요. 개인적으로라도 계속 노력해야죠. 올해 목표는 유니폼 벗기와 여자라서 계속 맡아온 잡무를 남자 후배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글 박민희 기자, 사진 김종수 기자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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