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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생각키우기 등록 2005.04.24(일) 18:46

분노대신 꿈을나눈 흑인민권운동 지도자

분노대신 꿈을나눈 흑인민권운동 지도자

1940년대 중반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의 혼잡한 버스 안. 앞쪽에 빈 자리가 났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앞쪽은 백인들만이 앉을 수 있는 곳. 흑인 고등학생인 마틴 루터 킹은 중얼거린다. “언젠가는 앞 좌석에 앉아야지.”

1955년 12월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흑인인 로사 파크스 부인은 버스에 올라 백인 전용 좌석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 마침 백인 남성이 차에 오르자 버스 운전사가 부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말한다. 파크스 부인은 침착하고 위엄 있게 거절한다. 결국 그녀는 흑백 분리 법률을 위반한 죄로 체포된다. 마틴 루터 킹은 무려 381일간의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을 주도한다.

1963년 8월28일 수도 워싱턴. 2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혹인도 인간으로서 자유와 평등을 완전히 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역사적인 연설을 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289쪽)

이 책은 흑인 민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자서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의 유명한 역사학자 클레이본 카슨이 킹 목사가 암살당한 뒤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자전적인 대목들을 뽑아 엮은 ‘자서전 아닌 자서전’이다.

마틴 루터 킹은 세상의 평등과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불의에 대해 저항했던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폭력을 앞세운 저항 운동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간디와 같이 비폭력 무저항 운동으로써 상대의 양심과 이성에 호소하여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도덕적 정당성을 잃으면 압제자와 똑같은 수준으로 타락하고 만다는 신념을 결코 잃지 않았다. 분노를 함께하는 대신, 꿈을 나누는 운동이 더 아름답고 강하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 주었다. 그 결과 흑인 인권 운동을 인류적 차원의 인권 운동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흑인 공민권 운동’인 워싱턴 평화 대행진을 통해 흑인 인권 운동의 분수령을 만들고, 이를 인정받아 이듬해 35살의 젊은 나이에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68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39살의 나이에 암살당한다. 1986년 미 의회는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 국경일로 삼는다고 선포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자유와 평등, 평화의 행진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허병두/서울 숭문고 교사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대표 wisefr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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