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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4.03(일) 23:27

조선시대의 소나무 관리


풍치있고 쓰임새 많은 소나무
조선시대때 체계적 관리·보호

해마다 식목일을 전후한 때가 되면 산이나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근대 이전에 시행됐던 식목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들을 수 있다. 전통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무는 소나무였다. 소나무는 풍치가 있을 뿐 아니라 쓰임새도 많았다. 집을 짓거나 선박을 만들고 관을 짜는 데 소나무가 이용됐으며, 연료로서도 한몫을 했다. 소나무 껍질이나 솔잎, 송진 등도 흉년이 극심할 때 식량 대용이 되거나, 불을 밝히는 데 사용됐다.

신라와 고려 때 이미 국가에서 소나무를 심고 함부로 베어 내지 못하게 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소나무에 대한 관리와 보호가 더욱 체계적이었다. 지방 수령들에게 소나무를 심을 것을 권장하고 벌목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철저히 하게 했다. 전국 곳곳에 ‘봉산’(封山) 또는 ‘금산’(禁山)이라고 하여,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는 구역을 정했으며, 이를 어기는 사람이나 지키지 못한 산지기에게는 엄한 처벌을 내렸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서 상당수의 삼림들이 파괴됐다. 사람들이 산에 몰래 들어가 소나무를 함부로 베어 내는 일이 많아졌으며, 권세가에서 농토를 만들기 위해 산림을 개간하거나 묘지로 쓰기 위해 훼손하는 일도 늘어났다. 이를 막기 위해 1788년 정조 때 <송금사목>을 제정해 소나무 숲의 관리를 강화했다. 소나무의 그루 수를 조사해 장부에 기록하고, 정해진 구역 내의 소나무에 대해서는 벌목을 일절 금했다. 마르거나 산불 등으로 소나무가 죽는 경우에도 일일이 그 사유를 적도록 했다. 산지기의 자격을 강화하고 군역이나 그밖의 다른 잡역들을 면제해 줬다. 이런 정책으로 나라가 관리하는 소나무 숲은 조선 후기에도 상당히 잘 유지됐다. 대표적인 곳이 꽃 박람회가 열리는 안면도의 소나무 숲이었다. 안면도는 소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과 목재를 운반하기 좋은 물길 등으로 고려시대에도 이미 나라에서 관리하는 소나무 숲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해마다 봄이면 어린 소나무나 종자를 심고 그 결과를 왕에게 보고했으며, 좋은 품종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는 등 엄격하게 관리했다. 이렇게 가꾼 소나무들은 궁궐을 짓는 등 나라에서 필요할 때만 베어서 사용했다. 정조가 수원에 화성을 지을 때도 안면도의 소나무가 사용됐다.

조선시대에 잘 관리되던 안면도 소나무 밭은 일제 때부터 훼손되기 시작했다. 소나무를 베어 선박을 만들었으며, 일제 강점기 말에는 연료가 부족하자 송유(松油)를 생산하기 위해 소나무를 잘라 내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도 안면도 소나무 밭의 훼손이 계속됐다. 무분별하게 나무를 베어 팔았으며, 목축업이 발달하면서 가축에게 먹일 풀을 기르기 위한 초지를 얻고자 벌목을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그렇지만 일부 남은 소나무 숲은 오늘날 안면도의 상징이 되어, 삼림 보호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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