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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생각키우기 등록 2004.11.21(일) 19:12

철학 등 6개 분야 43개 문답 논술대비 수험생에 권할만

평소에는 권하기 힘든 책이지만 선뜻 권할 때가 있다. 수능이 끝난 요즘이 그렇다. 논술과 구술·면접 등 대입을 준비하거나, 늦게라도 제대로 책을 읽어보겠다는 학생들은 어려운 책이라도 기꺼이 펼쳐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권할 수는 없다. 의욕이 넘쳐도 손에 잡히는 보람을 느끼지 못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험이나 졸업식 전까지라는 제한된 기간에 집중되는 독서라는 특성도 고려해야 하니까.

이 책은 다방면의 논점들을 실용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인문적인 소양을 풍부하게 길러 준다. ‘논술·토론·교양의 심화를 위한 43개의 주제와 43명의 놀라운 답변들’이라는 버금 제목에 걸맞게 철학과 과학·기술, 예술·문화, 사건·역사, 사회·정치, 인생 등 6갈래로 나눠 짧지만 알찬 글들을 담고 있다. 여기 실린 글들은 모두 의문형으로 끝나고 있으며, 책의 차례도 이러한 의문형 문장들로만 모두 채워져 이채롭다.

하나씩 차근히 확인해 보면 쉽게 답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고, 지극히 상식과 진리라 할 만한 내용에 도발적으로 문제를 던지기도 한다. 그래서 차례만이라도 꼭 찾아 읽고 오랜 동안 곱씹을 화두로 삼는 것도 좋겠다. 여백에 다시 비슷한 비중의 화두들을 직접 써 보면 더욱 좋다.

결국 이 책은 기획자들이 ‘그러나’로 시작해서 ‘과연’과 ‘?’를 붙이는 질문을 던지면 각각의 집필자들이 답하는 방식의 문답서다. 집필자들이 끝머리에 던지는 ‘더 생각해 볼 문제들’은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써 기획자와 집필자, 독자가 모두 함께 하는 ‘향연’을 여는 바, ‘묻고 답하며 생각을 키우자’는 머리말 제목이 딱 어울린다.

교양의 중요한 본질은 ‘말하기’와 ‘글쓰기’를 포함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는 말하기와 글쓰기라는 맥락에서 각각의 집필자들이 멀게는 ‘무엇을’ 묻고 답하는가 ‘지식과 내용’을 확인하되, 가깝게는 ‘어떻게’ 답하는가 ‘의사소통방식’을 중시하는 것이 좋겠다. 허병두/서울 숭문고 교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대표 wisefr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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