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방법은 과학 지식을 형성하거나, 그 진위나 타당성을 검증하는 원리를 말한다. 또한 어떤 목적을 달성하거나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절차 등과 관련되어 있다.

전통적 과학철학에서는 과학을 합리적인 학문으로 인식하였다. 그리고 과학적 방법으로 귀납법, 연역법, 가설-연역법 등을 제시하였다. 귀납법은 구체적인 증거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말하며, 연역법은 대전제로부터 소전제를 매개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가설-연역법은 잠정적인 가설을 제시하고 논리적 추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말한다. 이런 과학적 방법은 객관적인 자료나 절대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논리적 추리인데, 전통적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이 이런 과학적 방법을 통해서 발달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의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을 주관적이고 이념적인 학문으로 간주한다. 과학적 이론은 당시의 사회적 환경이나 가치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만이 살아남고, 과학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발달한다는 논리를 편다. 또한 과학은 당시에 제기된 문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법칙과 이론 등이 계속 나타남으로써 발달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과학은 부단히 변화하고 발달한다는 것이다.

과학의 기능, 효율성 등 그 가치는 사회적 합의 과정을 통해서 판단할 수 있다. 한 이론과 문화적·사회적 가치관의 일치, 즉 그 이론이 과학 및 기술과 관련이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는 토론이나 의사소통과 같은 민주적 합의 절차를 통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사회적 합의 과정을 과학적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그것을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과학과 과학지식은 이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합의 과정은 현대 과학철학자들이 제시하였다.

최근 우리 사회는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 국가보안법의 폐지, 행정수도 이전, 이라크 파병 등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국론이 분열되려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각자의 입장만 강조하다 보니 과도한 일반화를 일삼고 상대방에 대해 격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