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는 물이나 공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로서, 1984년 도쿄대의 사카무라 겐 교수가 차세대 컴퓨팅 개념으로 처음 제시했다. 그 뒤 미국 제록스사 팰러 앨토 연구소의 마크 와이저는 유비쿼터스를 어디에 있든 네트워크와 연결된 컴퓨터 사용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정의했다. 즉,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컴퓨터에 접근하고 컴퓨터는 사용자에 맞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을 중심으로 구체화되는 컴퓨터 환경을 말한다.

유비쿼터스 시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의 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번째 단계는 휴대폰으로 메일을 주고받거나 사진을 찍어 웹에 올리는 등 이미 우리 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휴대폰으로 집안의 에어컨을 켜놓을 수 있고, 냉장고에 내장된 칩을 세팅해 놓으면 필요한 음식 재료를 자동으로 주문하는 등 디지털 홈이 그 예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이 단계로 다가가고 있다. 세번째 단계는 컴퓨터, 웹, 이동기기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사람을 인지하며, 사용자가 선호하고 필요로 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원하게 된다.

앞으로 유비쿼터스의 핵심 기술들은 기존 삶의 스타일과 질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컴퓨터가 알아서 모닝콜을 해주고, 프린터기를 통해 자동으로 아침신문을 받아볼 수 있으며,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하루의 일정을 보고받는다. 또한 차량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가장 빠른 길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하며 차안에서 업무도 보게 한다. 그러나 정보가 잘못 관리되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으며, 범죄나 전쟁도 매우 지능화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세계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이를 이해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