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핫라인] 스토킹, 강하게 거부하라

스토킹을 바라보는 사회 일반의 눈은 “사랑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다음 사례는 스토킹이 한 여성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ㄱ씨는 23살의 직장인이고 새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는데, 앞서 사귀었던 남자가 끈질기게 괴롭혀 고통을 겪어왔다. 남자는 하루 200통 넘게 사무실 등에 전화해 온갖 욕설과 협박을 해 ㄱ씨는 회사를 더이상 다닐 수 없는 지경이었다. 길거리며 집 앞에서 강제로 끌고가 때리고, 둘의 성관계 때 목소리를 녹음해 폭로하겠다고도 위협했다. ㄱ씨는 외출도 두려워할 만큼 공포에 떨었다고 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자는 벌금형을 받고 풀려나와서는, 죽이겠다고 을러대고 행패를 부리며 더 심하게 괴롭힌다며 어찌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먼저 ㄱ씨가 용기를 갖도록 격려해줬다. 협박전화 내용을 녹음하고 진단서를 떼어 증거로 확보한 뒤, 다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권유했다. 경찰에도 이 사건을 신중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토킹 피해를 겪으면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대개 보복을 두려워하는데,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두려움을 보이는 것은 도리어 가해자들을 자극할 뿐, 해결 방법은 되지 않는다.

상담을 하면서 참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스토킹에 대한 관대한 시선과 인식이 스토킹을 범죄행위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스토킹 특별법이 제정됐다고 한다. 우리도 이른 시일 안에 스토킹 관련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

경찰 의식교육도 필요하다. 대부분 당사자들의 문제로 돌려 지속적인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거절을 진정한 거절로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한 인간관계도 아쉽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식의, 여성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 의식도 바뀌어야겠다. (052)211-1205. 신영옥/울산여성의전화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