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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각 2000년07월17일19시47분 KST
    여성핫라인 한겨레/사회/여성핫라인

    [여성핫라인] 어찌할 것인가. 할머니댁에 맡겨진 애들


    이미 노부부 또는 혼자 사는 노인 가족이 주를 이룬 지 오래인 농촌 지역에, 언제부터인지 젊은이는 보이지 않는데 아이들 소리는 간간이 흘러나온다. 도시로 나간 젊은 부부들이 이혼하거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농촌의 조부모에게 아이들을 맡겨서다. 이처럼 부모 없이 `조부모-손자녀'로만 이뤄진 가족들이 농촌에 부쩍 많아졌다.

    갈라 서는 젊은 부부는 무책임하게 언제 데려간다는 약속도 없이 아이들을 농촌의 부모에게 떠넘긴다. 아이들은 부모와 이별했다는 충격에 더해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까지 안고 지내기 십상이다.

    4월 초부터 영광여성의전화는 이처럼 농촌 지역의 달라진 가족문화를 이해하고 열린 가족공동체를 모색하기 위해 `희망가족 모임'이라는 실험에 들어갔다. 농촌 가정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받아 공동생활을 하며 새로운 개념의 가족공동체를 일궈가는 것이다.

    희망가족 아이들 15명 가운데 절반은 조부모하고만 산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4명의 청소년들은 매우 심각한 정신적 방황을 겪고 있다. 6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사는 중3 김아무개양은 공부에 도통 관심이 없다. 장기 결석을 하며 무기력하게 지내다 희망가족을 만났다. 손재주가 좋은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는 피아노와 종이접기에 재미를 붙이며 꿈을 키우고 있다. 할머니와 임신중인 언니를 간병하느라 힘들어하면서도 말이다.

    전화선으로 들려오는 무책임한 부모의 잔소리가 지겨워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하루를 `때우는' 아이, 가족에게 성폭행을 당한 깊은 상처를 지닌 아이, 부모의 재혼과 가정폭력에 오히려 밝게 대처해 더욱 안타깝게 하는 아이….

    농촌의 결손가정 청소년들은 농촌 환경이 도시보다 떨어진다는 근거 없는 열등감과 개개인의 가족사에 얽매여 질풍노도의 시기를 어렵사리 보내고 있다. 조부모-손자녀 가족이 늘어만 가는 농촌의 불안정한 가족구조는 무책임한 사회와 어른들이 빚어낸 산물이다. (061)352-1321~2. 이태옥/전남 영광여성의전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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