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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각 2000년06월05일18시38분 KST
    여성핫라인 한겨레/사회/여성핫라인

    [여성핫라인] 성에 대한 주체적 자세로 '순결 이데올로기' 깨야


    40대 초반 이아무개씨는 부부 싸움을 하다 끔찍한 일을 종종 겪어왔다고 했다. 남편이 그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목을 조르기까지 한단다. 맞을 짓, 칼부림당할 짓을 했다면서 말이다.

    남편은 결혼 첫날 밤 부부 관계를 할 때 처녀막이 터지지 않았던 걸 문제삼았다. 처녀성을 의심하며 걸핏하면 `몇 놈하고 정분이 났느냐', `넌 평생 맞고 살아야 한다'고 추궁하곤 했다.

    이씨는 결혼 전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고, 순결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이를 감춘 채 남편과 결혼했다.

    20대인 김아무개씨는 애인이 사랑한다며 성관계를 요구해와 마지 못해 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 애인이 헤어지자고 한단다. 그는 화가 나 따지기도 하고 떠나지 말라고 애원도 했지만, 애인의 무책임한 행동에 너무나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순결을 잃어 죽고 싶은 심정뿐이라고 토로했다.

    두 사례에서 보듯 여성에게 순결은 생명과도 같이 생각돼왔다. 순결을 잃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순결하지 않다는 것은 질구의 조금 안쪽에 있는 얇은 점막 조직인 처녀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처녀막이 있고 없는 이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의학계에서도 첫 성교에 의한 출혈은 과반수 정도에 불과하며, 처녀막이 없는 사람도 있다고 보고됐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순결 이데올로기는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부당하게 강요돼온 이중적인 성윤리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이씨는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인데도 성관계로 순결을 잃은 이로 간주된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또 한 차례 폭력을 가하는 꼴이다. 미혼인 김씨가 죽음을 생각할 만큼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 탓이다.

    이씨는 자신의 잘못으로 성폭력을 당한 것이 아니므로, 남편이 폭력을 휘두르면 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김씨도 애인의 요구가 아니라 자신의 결정에 따라 성관계를 할 수 있는 의지를 지녀야 하며, 고통에서 벗어나 앞으로 남은 자신의 삶을 가꾸는 데 힘써야 한다. (032)312-9100. 임미경/시흥여성의전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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