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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각 2000년05월22일19시23분 KST
    여성핫라인 한겨레/사회/여성핫라인

    [여성핫라인] 아내를 찌르는 남편, 입속의 칼로...


    40대 후반의 최아무개씨는 22년의 결혼생활 내내 남편의 언어폭력에 시달려왔다고 했다.

    남편은 비록 신체적 폭력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입버릇처럼 밥버러지, 멍텅구리, 병신, 돌대가리 따위 심한 욕설을 일삼았고 심지어 자식들 앞에서도 거리낌이 없었다.

    지속적인 언어폭력 때문에 최씨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실제로 사회생활은 물론 친척이나 이웃과의 관계도 두려워 바깥 출입도 하기 힘들다고 했다.

    며칠 전엔 이제 어른이 된 20살 아들에게마저 심한 모욕을 당하고나니 `살아봐야 뭐해, 죽어야지' 하는 절망감까지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 불안과 두려움, 고립감, 자기 비하와 자기 비난 등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 대부분이 겪는 것과 똑같은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육체적 폭력만을 폭력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언어폭력 또한 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입힌다.

    특히 가까운 가족, 배우자에게 되풀이해 언어폭력을 당하면, 피해 여성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잃고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만 느끼며 더욱 절망감에 빠져든다.

    오랜 동안의 언어폭력 때문에 살고자 하는 의욕마저 상실한 최씨에게 상담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적어 안타까웠다.

    말은 인간이 개발한 가장 유용한 도구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도구이기도 하다.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절망에 빠진 사람을 소생시키기도 하고, 생각없이 내뱉는 말이 남의 소중한 꿈을 파괴하기도 한다. 하물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면….

    가정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평화를 연습하는 곳이라 한다. 나의 말이 그 평화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

    (032)934-1900. 김현희/경기 강화여성의전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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