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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각 2000년05월01일22시32분 KST
    여성핫라인 한겨레/사회/여성핫라인

    [여성핫라인] 가정폭력 인내가 필요한땐 따로있다


    법원의 명령을 받고 상담소에 와 1주일에 한 차례 상담하는 가정폭력 행위자와 상담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그 아내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바로 매맞는 아내들, 아니 매맞던 아내들 그리고 이젠 적극적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용기 있는 여성들이다.

    집기를 부수고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붓고, 흉기를 쓰고 불을 지른다고 위협하며 목을 조르는 남편들을 길게는 몇 10년씩 견뎌온 아내들의 한 가지 바람은 `가정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다.

    무서운 폭력을 견뎌낸 건 홀부모에 대한 편견이 극심한 사회에서 자녀들을 아버지 없는 아이들로 키울 수 없기 때문이었고, 경찰에 신고하기를 꺼리거나 신고했다가 취소한 것도 자녀들을 전과자의 자식으로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가정폭력특별법으로 남편이 전과자가 되지 않고 폭력행위를 교정받을 길이 열리자 이들은 남편의 폭력을 고치고자 큰 결심을 한 것이다.

    그러나 생계 문제 때문에 아내가 나서 남편 상담 횟수를 줄여달라거나 이제 괜찮다고 변명해 상담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착잡하고 안타깝다. 상담을 거쳐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확인하지 않고 나간 남편들은 여지없이 똑같은 상황을 되풀이하곤 하기 때문이다. 아내나 자녀가 자신을 신고했다는 데 분노한 남편이 상담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지 않은 채 가정에 돌아가면 폭력이 더 심해지리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지 않은가.

    경찰서에 가고 검찰과 법원을 오가고 마침내 상담소에까지 온 남편들은 한편으론 심하게 상처입고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기세등등했던 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아내들은 더욱 밉기도 하고 왜인지 더 정이 떨어진다고 털어놓는다. 이 기회에 완전히 남편의 못된 버릇을 뿌리뽑아달라고 청하기도 한다. 아내들은 상처입고 위축된 남편을 보며 지난 세월을 한꺼번에 보상받으려는 듯 남편에 대한 미움을 숨기지 않는다. 이 또한 안타깝다.

    남편이 참된 가정의 일원으로 돌아오도록, 아내들은 힘든 세월을 겪어낸 인내심으로 좀더 슬기를 발휘해주면 좋겠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선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02)780-5688~9.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필자가 붙인 제목: 가정폭력 행위자의 아내들에게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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