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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각 2000년04월10일18시21분 KST
    여성핫라인 한겨레/사회/여성핫라인

    [여성핫라인] 면접 성희롱 고발해도 직장 놓치지 않는다


    “몸매가 장난이 아닌데, 출근하면 가장 먼저 내가 데이트 신청을 해야겠네”라는 말을 들은 `황당씨'는 몹시 혼란스러웠다. 그는 정식 출근하기 이틀 전 열린 회사 건물 기공식에 직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여비서로 일할 것이라는 이유로 사장 옆자리에 앉아야 했다. 주변에 부장들이 있었지만 사장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그의 허리를 껴안고 가슴에 얼굴을 비비고 만졌다.

    순간 심한 수치심을 느꼈지만 막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주변의 시선이 의식돼 강하게 밀치기만 하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자리에서 일어나 뒷자리에 앉았다. 뻔뻔하게도 사장은 더 친밀감을 표시하며 이튿날부터 당장 출근하라고 했지만, 그는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쾌감과 억울함이 더했다.

    황당씨는 그 당시 사장의 행동에 명확한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못했고 또 아직 정식 입사하기 전인데, 직장내 성희롱이 성립하는지를 물어왔다. 물론 성립할 수 있다.

    첫째 피해자가 성희롱(특히 가벼운 성적 언동)을 당할 때 분위기나 여건 탓에 명백한 거부 의사를 표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채용을 위한 면접중인 피면접인은 잠정적인 피고용인 지위를 가지므로, 면접자가 피면접인에게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행위 등을 요구하는 성적 언동을 하면 성희롱이 성립할 수 있다.

    황당씨는 어렵게 구한 직장을 놓치는 것이 안타깝고 속상했단다. 우리는 피해자가 직접 사장에게 불쾌했다고 명확히 의사를 전달해(아니면 회사 고충처리기구·여사원회·상담소 등을 통할 수도 있다) 서면으로 사과를 받아내고, 부서를 옮겨 일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70~80년대가 아닌, 새 천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왜곡된 성 문화의 영향으로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강요해온 남녀 차별적 성 윤리와 이중적인 가치관 교육으로 남녀 모두 어릴 때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를 똑같은 인격과 존엄성을 가진 존재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032)527-0090~3 배임숙일/인천여성의전화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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