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수도권
  • 강원
  • 충청
  • 영남
  • 호남
  • 제주

  • 전체기사
    주요기사
    지난기사

    기사검색

    [an error occurred while processing this directive]

  • 편집자에게
  • 광고안내
  • 서비스지도
  • 신문구독신청
  • 편집시각 2000년03월13일15시36분 KST
    여성핫라인 한겨레/사회/여성핫라인

    [여성핫라인] 매맞는 아내, 아직도 있다

    매 맞는 아내 얘기를 꺼내면 “요즘도 맞는 여성이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한 여성은 이런 말에 경멸당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는 멍자욱인 듯한 퍼런 낯빛을 띠고 있었다. 남편은 처음부터 편안한 성격은 아니었다. 같이 있으면 어떤 잔소리라도 했다. 여자가 게으르다는 둥, 지저분하다는 둥 하면서 잠깐이라도 앉아 있는 걸 싫어했다. 그러다보니 남편이 집에 있을 땐 괜히 밖을 서성거리게 됐다고 했다.

    결혼 1년쯤 뒤 처음 구타당했는데, 왜 맞았는지 생각이 잘 안난다고 했다. 남편은 도박을 즐기고 집에선 공포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이도 엄마와 둘이만 살자고 했단다. 가출도 몇 차례 했고 남편에게 안그러겠다는 다짐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때리기만 하면 눈빛까지 달라져 마치 짐승 같았다고 했다.

    `난 사람이 아니구나, 인격체가 아니라 노예로 길들여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아이와 함께 집을 나와 도움을 청했다.

    최초의 학대는 대개 예외적인 일로 치부되고 남편들도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 그러나 통상 학대의 빈도와 폭력의 강도는 더욱 증가한다. 남편들은 차츰 자제력을 잃고 폭력을 자신의 권리인 양 믿게 된다. 동시에 아내들은 거꾸로 자신감을 더욱 잃고 주체적인 행동력도 상실하게 된다.

    맞는 아내들은 구타를 막을 방법도, 그렇다고 이혼할 용기도 없다고 호소한다. 이혼을 결심했다가도 취소하고, 이혼하고도 다시 함께 살기도 한다. 반면 때리는 남편들은 구타가 잘못임을 모르는 때가 많고, 결코 아내와 이혼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남편이 뚜렷한 정신질환 없이 성격 장애로 구타한다면, 이혼하고 독립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이혼 전엔 되도록 남편과 함께 살지 않도록 하고, 떨어져 지낼수록 독립심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함께 살 수밖에 없다면 구타를 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이혼하겠다고 위협하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더 심한 구타를 자극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혼 뒤에도 남편의 보복이 늘 예상되므로 법의 보호를 받고 상담소나 쉼터 등과 유대를 맺어야 한다. 박연숙/서울 여성의 전화 사무국장



    [Home | 사설칼럼|기획연재|정치|경제|사회|스포츠|국제|증권부동산|문화생활|정보통신|만화|전체기사] []
    copyright(c)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