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시현장] ⑧ 일본 '다마 뉴타운' 성공사례


자족기능-환경 조화 삶의질 누려

'35년째 건설중인 새도시'

일본 도쿄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다마 지역에 새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된 것은 지난 1965년이었다. 전쟁 뒤 도쿄 등 대도시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극심한 주택난과 함께 도쿄 주변에서 난개발이 확산된 것이 새도시 개발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1960년대 주택 수요 불균형은 땅값이 비교적 싼 도쿄 교외지역의 주택건설을 촉진했고 이에 따라 도쿄 주변 땅값도 덩달아 폭등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당시 일본 전체 주택보급률은 67% 수준에 불과해, 일본에서도 새도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방편으로 제시됐다.

1965년 도쿄도가 '주거와 휴식, 교육 문화 상업기능을 고루 갖춘 복합도시' 개발의 첫 삽을 뜬 뒤 2000년 현재까지도 새도시 건설이 계속중인 다마 뉴타운은 일본이 건설해온 46개의 새도시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다마 뉴타운'은 도쿄 근교 다마지역 2347㏊(토지구획정리지역 제외)의 땅에 30만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새도시다. 교육 문화 상업과 업무시설들을 배치하되 3개의 하천을 중심으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족기능을 갖추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중이다. 특히 지난 73년 일본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 주택보급률이 100%에 이르자, 주택의 공급 측면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국토연구원 배순석 박사는 “다마 뉴타운은 유럽 새도시처럼 일시에 새도시 전지역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별로 공공시설과 기반시설 등을 갖추면서 주민들이 입주해 점차 복합도시기능을 갖추도록 단계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 예로 새도시 전체를 21개 지구로 나눠 순차적으로 조성했다. 각 지구는 대략 30만평의 터에 3000여가구, 1만20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도록 각각 설계됐다. 각 지구는 간선도로로 구분하고 중학교 1곳과 초등학교 2곳을 배치해 이를 각 지구의 기본 단위로 삼도록 했다.

연령층과 수입에 따라 주택수요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중·대형 규모의 아파트가 건설됐고 다가오는 노령사회의 평생교육에 대비해 시립대학의 유치도 계획됐다.

각 지구는 다시 여러개의 거주지역으로 나눠지고 거주지역별로 어린이들을 위한 종일 육아센터와 소아과 치과 내과시설을 마련하되 2-3개 거주지역을 묶어서 외과 1개 등의 기타 의료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했고 상업시설도 지역별로 설치하도록 했다.

새도시의 중앙인 다마 중앙역 인근에는 대규모 유통시설과 파르테논 다마로 불리우는 문화 센터, 공공시설, 연구시설들이 들어서 편의와 융화가 이뤄지도록 계획됐다.

도쿄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 외에 다마 새도시와 도쿄 도심을 잇는 게이오 사가미하라선과 오타큐다마 등 2개 철도노선이 새도시 건설계획 수립 9년째인 지난 74년께 개설됐다. 다마 뉴타운의 입주인구가 10만명에 이른 것은 지난 83년께. 새도시 주민 대부분은 도쿄 도심인 신쥬쿠까지 35분 걸리는 철도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다마 뉴타운'의 또다른 특징은 흔히 새도시 개발에서 간과되는 옛 지역 개발을 꼽을 수 있다. 토지구획정리사업에 의해 기존 촌락의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을 다시 설계해 새도시와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개발이 진행됐다.

배순석 박사는 “우리는 새도시 계획을 세우고 동시에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개발이익이 생기니까 모두가 달려들어 결국 투자집중과 과열현상 등의 부작용이 빚어진다”며 “다마 뉴타운 같은 외국 사례에서 보듯 전체 계획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자족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끝>특별취재반loca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