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시현장] 인터뷰/노정현 한양대 도시대학원장

도로넓혀 체증해결 한계

“출근 시간마다 새도시에서 밀려오는 차량들을 과포화 상태인 서울시가 받아줄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노정현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장)는 새도시 교통문제의 가장 큰 원인을 구조적인 관점에서 봤다. 애초 새도시가 자족도시로 계획됐으나 베드타운으로 성격이 변질돼버렸으며, 서울쪽 도로가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서울 남쪽에 한창 개발되고 있는 도시의 인구를 감안한다면 고속도로를 지금보다 두배 가량 넓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무리 도로를 확대해도 어차피 서울의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소화해낼 수 없다”며 서울~새도시 길을 더 넓힌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문제는 새도시 안 교통 문제라고 강조했다. “새도시는 교통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넓게 길이 뚫렸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돼버린 거죠. 운전자들이 뻥뻥 뚫린 길을 과속으로 달리다보니 다른 지역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더 높습니다.” 그는 “새도시에는 자전거 도로가 훤하게 뚫려 있지만 아직 자전거를 주된 교통수단으로 삼는 사람은 없으며 주민들의 생활 양식이 자전거 중심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도시 단독주택 지역은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소홀 탓에 주차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3층 빌라와 단독주택이 있는 일반주거지역에 음식점 같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면서 주차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 녹지대, 가리지 않고 주차를 해댑니다. 자치단체에 원인을 따져 물으면 `주민 민원 때문에 단속할 수 없다'고만 대답하더군요.”

그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 도로를 놓는 일 말고도 지금 마련된 교통망과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edig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