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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시각 2000년10월09일22시44분 KST
    새도시 한겨레/사회/새도시현장

    [새도시현장] ④ 주민의 생활양태


    백화점이 생활 축 '소비문화' 번창

    대형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살사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드러낸 강사가 매혹적인 몸놀림으로 춤을 춘다. 50여명의 수강생은 강사를 따라 전면거울을 응시하며 몸을 흔든다.

    7일 오전 분당 삼성플라자 문화센터 댄스홀은 춤의 열기로 달아올라 있었다.

    “백화점이 생활의 중심이에요.” 올 가을부터 살사를 시작한 조아무개(48·분당구 이매동)씨는 `문화센터 매니아'다. 살사를 포함해 일주일에 4개의 강좌를 듣는다. 문화센터에서 오전을 보내고 친구들과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은 뒤, 매장을 한바퀴 둘러보며 쇼핑하는 게 일과다.

    “문화센터 강좌 덕분에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는 조씨는 “강사나 시설 면에서 서울 강남의 여느 백화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동사무소 같은 곳에도 교양강좌가 있지만 경제·생활 수준을 볼 때 문화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다”며 “이곳에선 분당에서 내로라 하는 분들은 다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97년 11월 분당에 상륙한 삼성플라자는 `문화'라는 키워드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문화센터에 다니는 수강생 7400여명은 백화점의 가장 중요한 고객층이자 `홍보사절'이다. “자기계발에 열정적이며 활동적인 30대 주부가 백화점 주고객층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실용강좌를 많이 마련했죠.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백화점 매출도 자연스레 늘어났습니다.” 삼성플라자 문화센터 문성균 과장은 문화센터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쇼핑천국'으로 불리는 분당, 일산, 중동새도시 백화점의 문화센터는 새도시 주민들의 생활문화의 한 중심축이 됐다.

    이민정(38·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씨는 “언제부턴가 맞벌이 하는 남편과 퇴근길에 만나는 장소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됐다”면서 “어디를 가도 싼값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고 전시회나 공연도 즐길 수 있어 주부들이 분당을 `천당'이라고 부른다”고 자랑했다

    백화점과 할인매장이 11곳, 9곳이 몰려 있는 분당과 일산 등 새도시 유통업체의 손님끌기 세일과 이벤트가 사실상 1년 내내 이뤄지고, 1주일에 2~3번꼴로 연주회와 콘서트가 열린다. 그러나 이런 유통업체간의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은 새도시 주민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겨 새도시 전체를 소비도시로 만드는데 한몫 하고 있다.

    분당 삼성플라자는 99년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41.9%가 늘었고, 올들어서도 9월말 현재 지난해 매출액에 육박하고 있다. 94년 9월 문을 연 일산 이마트도 매년 10∼30%씩 성장을 지속하는 등 새도시 유통업체들은 포화 상태속에서도 매년 매출액이 급신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선대 홍보과장은 “일산점과 분당점의 객단가(한사람당 평균구입액)가 전국 12개 점포 중 가장 높은 8만∼9만원선을 유지해 서울 강남이나 잠실보다도 1만∼1만5천원 높다”고 전했다.

    대형 유통망과 함께 새도시 안팎에는 각종 음식점이 급속히 들어섰다. 이에 따라 새도시 주민은 물론 서울과 주변도시에서 쇼핑도 하고 바람도 쐴 겸 새도시 주변 음식점을 찾는 발길이 주말이면 붐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거 진출함으로써 새도시는 서구화된 소비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반면 입주 당시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 단지 안 상가와 동네 수퍼마켓, 그리고 중·소형 유통업체들의 쇠퇴를 가져왔다. 일산 새도시 철길 건너편에 있는 재래시장인 구일산 시장은 쇠퇴 일로를 걷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 외에 수영장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등 사설 스포츠센터와 함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이나 문화센터가 일부 새도시를 중심으로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새도시의 또다른 생활문화 공간축으로 잡아가고 있다.

    새도시는 또 일산 호수공원을 비롯한 대형 공원과 군데군데 가로공원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공원에서 가족들끼리 산책을 하거나 공놀이를 하거나 자전거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공원문화'의 풍경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이어진다. 공원문화는 주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며 새도시가 서울 의정부 등 기존의 도시보다는 선진 외국의 여느 도시에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주민들의 자생 조직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2년 전 문을 연 중동새도시 복사골문화센터는 값싸게 각종 강좌 및 운동시설, 학생 노래방, 디스코텍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하루 5천명 이상 출입하고 있다.

    일산새도시는 연예인 중심의 극단 `자유로'가 98년 5월,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이 95년 생겨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천시 중동 설악마을과 중흥마을 주공아파트 주민들은 5년 전부터 매년 또는 격년제로 시골 운동회 성격의 새로운 공동체문화를 이끌고 있다.

    초기에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새도시는 접근성이 좋고 주민들의 취향 수준이 비슷한 면이 있어 나름대로의 도시문화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핵 가족 중심의 아파트 문화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의식주와 문화 모든 측면에서 기존 도시보다는 서구화된 모습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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