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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7.07(목) 14:26

‘이제 교장까지’…사립고 교장 시험지 유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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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립고 교장이 학부모에 시험지 유출

  • 사립고 전 교장이 재직시절 시험지와 답안지를 몰래 빼돌려 평소 친분이 있는 학부모에게 건네는 `성적 비리' 사건이 또다시 적발돼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2008년부터 내신비중이 강화되는 새 입시제도가 도입된 가운데 고교 학내성적비리가 올들어서만 4번째 발생하고 있어 새 입시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에 벌써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번 사건도 이전에 발생한 사건들과 다름없이 교장의 단순한 시험지 유출에 그치지 않고 일부 현직교사의 불법 과외활동과 위장전입 등 갖가지 불법행위가 어우러져 교육당국의 무능이 극에 달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교장이 시험지 직접 유출 = 검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소재 D고 전 교장 김모(60)씨는 지난 4월 2학년 중간고사 10과목 시험 정답이 적힌 문항분석표를 등사실 직원 전모(57)씨를 통해 받은 후 학부모 이모(46ㆍ여)씨에게 건네는 등 4차례에걸쳐 시험지를 유출했다. 김씨는 등사실에서 근무하는 전씨가 정년을 넘겼는데도 계속 일하게 해주고 가끔 용돈을 주기도 해 전씨도 시험지를 빼내달라는 김씨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지난 5월 김군이 경찰청장이 주는 봉사활동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교육감상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다 대상이 3학년에 한정된 것이어서 교사들의 반대로 철회하기도 했다.

    그동안 사립고 내신성적 비리는 일선 교사 수준에서 이뤄졌지만 이번 D고교 시험지 유출사건은 내신성적 관리에 누구보다도 신경을 써야 할 교장이 직접 주도해충격을 주고 있다.

    ◇위장전입과 불법과외까지 = 김 전 교장으로부터 시험지와 답안지를 건네받은 학부모 이씨는 아들 김군이 D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위장 전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분당에 거주하던 이씨는 김군이 고교 진학을 앞둔 2003년 D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김군의 주소지만 서울 강동구 A동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또 검찰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일부 교사가 다른 학교 학생을 상대로 불법과외활동을 한 정황을 포착, 이모(44)씨 등 교사 3명을 학원의설립운영 및 과외 교습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하기도 했다.

    ◇해당학교 `난감' = 설마 했던 시험지 유출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해당 학교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씨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5월 사임한 이후 교장업무를 맡고 있는 A전(前) 교감은 "오는 8월 말이면 정년퇴임하는데 퇴직을 불과 두달 앞두고 학교에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너무 착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학교 B 교사는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직접 시험지를 유출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실망을 감추지못했다. B 교사는 또 "다른 학교에 답안지 조작 사건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설마 저런 학교가 있을까 싶었다"며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실망하고 상처받을까봐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C 교사는 "재단 마음대로 자격도 되지 않는 사람을 교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에발생한 것"이라며 "사립학교의 근본적인 문제이므로 사립학교법이 빨리 개정되어야한다"고 덧붙였다.

    ◇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 사립고 교장의 시험지 유출로 인한 고교 성적 비리사건은 올해 들어 벌써 4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서울 금천구 M고에서는 교장과 교감까지 동원돼 금품을 받고 학생의 성적 조작을 해준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으며 이와 비슷한 시기에 서울 배재고의 한 교사는 검사 아들의 답안지를 대리 작성해주고 일부 교사들이 학생에게 개인교습을 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서울 동작구 K고교 교사가 학생 성적을 조작하고, 시험지를 유출했을 뿐 아니라 학부모로부터 조직적으로 금품을 받고 학생회장 선거에까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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