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교과서 채택저지 국민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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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연대 4일부터
일 신문에 광고낼 예정
민단도 저지호소 결의문

일본 우익세력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펴낸 후소사판 역사왜곡 교과서의 채택 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광고를 일본 신문에 내기 위한 국민 모금운동이 시작된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japantext.net)는 3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교과서의 채택 저지 필요성을 일본인에게 알리는 일간지 광고를 싣기 위해 4일부터 성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중석 상임공동대표는 “2001년 0.039%에 그친 후소사 교과서 채택률이 10%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며 “이 교과서의 내용이 2001년보다 훨씬 개악됐는데도 올해는 일본 언론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역사교육연대는 9일 첫 게재를 시작으로, 연달아 일본 주요 일간지에 이 교과서의 문제를 알리는 의견광고를 낼 예정이다. 역사교육연대는 광고에서 이 교과서 채택이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갈 것이고, 일본이 이웃나라들과 함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이다.

역사교육연대는 다음달에 있을 일본의 교과서 채택이 10~20일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긴급하게 국민성금 모금에 나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지 시민단체와 함께 후소사판 불채택 운동을 벌이고 돌아온 양미강 상임운영위원장은 “‘평택시교과서대책위원회’와 함께 일본 에히메현을 찾았는데, 교육위원회에서 면담조차 거부했다”며 “냉랭한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는 이날 도쿄 시내에서 ‘역사교과서와 어린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포럼’을 열고 후소사판 교과서 채택 중단을 강력히 호소했다. 강덕상 시가현립대 명예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 “식민지 치하 최대 민족운동인 3·1 운동에 대해 ‘조선총독부가 참가자 다수를 검거했다’라고만 간단히 적고, 관동대지진에 대해서도 군대와 경찰의 조선인 학살은 빼놓고 ‘자경단 등이 조선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기록했다”고 후소사 교과서를 비판했다. 민단은 토론을 마친 뒤 ‘일본인 중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함께 후소사판 교과서의 채택 저지를 호소하는 결의문을 냈다. 민단은 또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채택에 즈음해 양심 있는 일본인들이 지금 알아둬야 할 것-함께 생각합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라는 표제의 24쪽짜리 인쇄물 3만부를 만들어 교육위원 등 관계자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일본 시민단체들도 지역 단위로 새역모 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학습모임을 잇달아 여는 한편, 올바른 교과서 채택을 촉구하는 의견 광고를 9일치 <요미우리신문>에 내기로 했다. 이본영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ebon@hani.co.kr

기사등록 : 2005-07-03 오후 06:42:00기사수정 : 2005-08-16 오후 03: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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