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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사회 등록 2005.06.20(월) 16:47

“드라마 제5공화국 ‘눈물난다’”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이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활약상이 눈길을 끌게 한 가운데 시민군 대장이 드라마에 합격점을 줬다.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51)씨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최근 2주간 5.18 장면을 묘사한 '제5공화국'에 대해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눈물을 흘리며 봤다"고 시청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5.18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하지만 묘사된 부분은 당시 광주시민의 아픔에 비하면 100분의 1에도 모자랄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5.18을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됐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평했다.

그는 또 자신을 연기하고 있는 탤런트 정승재씨에 대해 "지금 자신은 앞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몸도 많이 불었지만 젊은 시절은 호리호리했었다"며 "언뜻 보면생김새도 나와 비슷한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박씨는 광주에서 진행된 5.18 장면 촬영장을 3차례 찾아 정씨와 대화를 나누고 '공수부대 마크가 틀리다'며 '옥에 티'를 지적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었다.

한편 그는 드라마 초반 전두환 전 대통령 미화논란과 관련, "제작진의 설명처럼이덕화씨가 배역에 충실하다 보니 전두환씨도 멋있게 보여 생긴 '착시현상' 같다"고말했다.

또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의 활동에 대해서는 "전두환씨를 평가하는일은 5.18의 기록과 그의 실정을 연구.평가한 뒤여야 한다"며 "일부 사람들이 명분이나 논리없이 그 시절의 향수만 쫓고 있는 같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5.18의 본질은 몇명이나 죽고 다쳤는지가 아니라 무소불위의 군부에 모든 정치인들이 굴복했지만 광주시민만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기회가된다면 광주시민들의 '항쟁 정신'이 더욱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5.18 당시 운수업을 하던 중 동생의 부상 등에 자극받아 시민군에 가담,상황실장을 맡았으며 이후 사형선고를 받고 옥살이를 하다 풀려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광주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으며 당시 받은 고문으로 '골병'이 들어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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