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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사회 등록 2005.06.15(수) 15:05

“정신장애 딸 성폭행범 처벌해 주오”

"제발 내 딸 성폭행범을 잡아 주세요"

박모(52.여)씨는 정신지체 장애인인 딸을 성폭행한 자들을 처벌해달라며 15일오후 광주북부경찰서 형사계를 찾았다.

박씨는 딸 A(30.여)씨가 지난 3월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억울함을 호소할 방법을 찾던 끝에 찾아간 광주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다.

A씨는 상담 과정에서 성행위 장면이 담긴 그림을 보자 갑자기 과민반응을 보였다.

상담소 관계자들은 이때부터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정신장애는 물론 청각.언어장애까지 있는 A씨는 어눌한 말과 수화, 글로 '충격적인' 일을 털어놨다.

지난해 6월 광주시 북구 집 근처의 한 호프집 주인이 자신을 데리고 가더니 손님에게 소개해줬고 이 손님과 모텔에 함께 갔다는 것이다.

A씨는 이후 같은 일이 되풀이됐고 인근 만화방, 오락실 주인들도 돈을 보여주거나 손가락 5개(5만원)를 펴 보이며 자신을 모텔로 데리고 가 성관계를 갖거나 차에억지로 태워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딸이 어느 때부터 속옷을 직접 빨고 몸을 보이려 하지 않아 이상하게여겼더니 이런 일이 있었던 모양"이라며 "'나는 몸이 자유가 없다', '나는 몸이 피해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딸을 볼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3월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운영하던 소주방도 문을 닫고 장애인.여성단체, 경찰서를 찾아 다녔다.

그러나 딸이 갔다는 모텔의 사진, 가해 남성들의 몸에 있는 문신, 딸의 메모,피해 개요 등을 손으로 적은 서류들을 들고 뛰어다녀 봐도 시간이 많이 흐른 데다물증도 없어 어느 곳에서도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결국 박씨는 검찰과 여성부 등에 탄원하기에 이르렀으며, 검찰은 광주 북부경찰서에 수사를 지시, A씨가 실제 피해를 당했는지 여부는 경찰에 의해 가려지게 됐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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