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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사회 등록 2005.06.06(월) 23:33

군위안부 221명 명단 ‘햇빛’


광복군중대장 지낸 이중씨, 귀국선 탑승명부 공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중국으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한 군대위안부 명단이 공개됐다.

1945년 8월 광복 뒤 중국 상하이에서 광복군 주호잠편지대(상하이에 임시 편성된 광복군 부대) 제3중대장을 지낸 이중(83) 전 고려대 교수가 6일 공개한 ‘귀국인 명단’이라는 제목의 귀국선 탑승자 명부에는 광복군 주호잠편지대원과 일제를 피해 중국으로 건너온 교민 등 3374명의 이름과 나이, 귀향지 주소 등이 쓰여 있다. 특히 이 명단 가운데는 군대위안부 221명이 포함돼 있다.

45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광복군 간부로 있으면서 중국 정부와 상하이, 난징, 항저우에 있던 조선인들의 귀국을 돕는 ‘귀국촉진위원회’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당시 상하이 등지에는 광복군뿐 아니라 수천명의 교민들이 집단을 이뤄 살고 있었다”며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46년 3월4일 미국 상륙함 두 척을 타고 상하이를 출발해 6일 부산항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명단 가운데 여자들만 221명이 따로 분류돼 있어 의아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군대위안부들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주호잠편지대 제1중대장을 맡아 귀국자 명단 작업에 참여했던 정기영(85)씨는 “이들 여성은 귀국인 명단을 작성할 때 별도로 분류했던 위안부 여성들”이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내가 직접 귀국을 주선해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자료를 살펴본 강정숙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은 “좀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공개된 명단 가운데 한 명은 현재 가지고 있는 위안부 명단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명단에는 4개 중대로 구성된 주호잠편지대원 550여명의 명단도 포함돼 있어 광복 뒤 광복군의 실태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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