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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사회 등록 2005.05.08(일) 21:40

46년째 기존청사 남해군 놀랍군!

자투리 공간·폐교 활용 “군민들 부담줄까 신축 신중”

“1평의 틈이라도 찾아라.”

빈약한 재정으로 새 청사 건립을 엄두도 못 내는 경남 남해군은 온갖 머리를 짜내며 46년째 기존청사를 이용하고 있다.

1959년에 건립된 2층 규모의 남해군 청사는 낡고 좁아 새로 지어야 할 처지다. 그러나 남해군은 70년대 중반까지 13만여명이던 인구가 5만여명으로 줄면서 재정자립도가 20%를 밑돌자, 새 건물을 짓기보다 청사 안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대안을 찾았다. 세 차례 건물을 이어붙여 부족한 공간 문제를 해결했다. 이런 방식으로 군청의 연건축 면적은 59년 325평에서 2490평으로 7배 가량 늘었다.

군은 잇따른 증축에도 공간 부족에 시달리자 2002년 청사와 200여m 떨어진 폐교를 사들여 지상 3층짜리 건물(사회복지회관)을 새로 지은 뒤 3개 과 및 사업소 직원 100여명을 입주시켰다.

군 직원들도 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30~40년 된 헌 철제 책상 사용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크기가 큰 새 책상을 들이면 공간이 줄기 때문이다.

군은 낡을 대로 낡은 건물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쓰기 위해 틈틈이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방수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물 무게를 줄이기 위해 중앙컴퓨터 등 집기가 많은 종합전산실도 2층에서 1층으로 옮길 계획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남해군은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새 청사(240억원 예상)를 짓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남해군은 일단 짓고 보자는 다른 지자체의 접근방법과 다르다. 새 청사 건립에 들어갈 군비 70억원이 적립될 때까지는 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년 전에 5년 계획의 조례를 만들었다. 군 관계자는 “넓고 깨끗한 사무실을 쓰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들의 청사를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무리한 새 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압박이 군민들한테 부담을 줄까 염려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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