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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5.09(월) 19:20

“인삼·녹차 효과,근거 불충분”


대한의학회 ·의사협회 발표…
건강식품·보완요법 27%만 "효과 있음"

국내외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보완요법 및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권고할 수 있거나 권고를 고려할 만한 것은 유산균(급성 감염성 설사) 등 1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근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건강식품계는 이 분석이 과거의 조사와 비교해 일관성이 없다며 강력히 반발해, 큰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의학회(회장 고윤웅)와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보완대체의학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널리 쓰이고 있는 72가지 보완요법과 건강기능식품과 관련된 국내외의 모든 의학 및 대체보완의학 논문을 검색·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위원회는 보완요법과 식품 관련 업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질환별 효능에 대해 표와 같이 ‘권고’에서 ‘근거 자료 불충분’ 등급까지 모두 7개 등급으로 평가했다. 이 분석에서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권고’ 등급은 한 건도 없었다. 특히 인삼(암 예방), 녹차(관상동맥질환, 비만)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들도 ‘근거 자료 불충분’ 등급을 받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조수헌 서울대 의대 교수는 “분석 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34건이 판단 자료 불충분 등급으로 분류됐다”며 “이 등급은 아직까지 근거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효능·효과에 대해 가부를 말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효과로 권고 고려 등급으로 분류된 글루코사민에 대해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만으로는 중등도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제조업체가 후원하지 않은 최근의 연구에서 치료 효과의 근거 수준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품목에 따라서는 질환에 따라 효과가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 중 비타민 에이는 홍역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임신과 관련해서는 근거 자료 불충분으로 나타났다. 아연의 경우 어린이 성장에 경도(약간)의 효과를 내지만 감기에는 효과가 없고 암에는 근거 자료가 불충분했다.

보완요법 중 태극권은 노인들의 균형 감각을 키우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고혈압에는 근거 자료 불충분으로 나왔다. 도수요법도 요통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두통에는 근거 자료가 불충분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 쪽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글루코사민을 생산하는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의학계는 이전에 글루코사민에 대해 최고의 효과를 가진 제품으로 평가했다”며 “의학계 내부에서조차 엇갈리는 평가 결과를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실무위원회는 이에 대해 “12명의 의사와 5명의 도서관 사서, 자문위원 5명 등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지난 1년간 펍메드, 메드라인 등 국내외 의학 및 대체보완의학 관련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뒤져 관련 근거를 찾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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