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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2.22(화) 17:58

35만평 모래섬 어디로 사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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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 잠실도·부리도 - 뽕밭이 ‘콘크리트숲’ 으로
  • ② 난지도 - “두번, 천지가 개벽했지”
  • ③ 여의도-한강개발, 1백만평 백사장을 삼키다
  • ④ 뚝섬 - 왕의 숲, ‘평민의 숲’으로 환생하다
  • ⑤ 노들섬 - 그 많던 피서객들, 다 어디로 갔나
  • ⑥ 선유도 - 나는… 섬이 아니요 ‘산’이외다


  • 현대건설이 모두 파내 압구정 땅 메워
    1970년대에 흔적도 없이 강물속으로


    저자도는 잃어버린 섬이다. 서울의 한강과 모든 섬들이 개발의 상처를 입었지만, 저자도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개발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닥나무가 많아 저자도(楮子島)로 불렸던 이 섬은 금호동과 옥수동 남쪽 한강에 있어 ‘옥수동 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인해 섬 등성이 상당 부분이 유실되기도 했으나, 1930년대만 해도 동서 2㎞, 남북 885m, 면적 118만㎡(35만4천여평)에 이르는 큰 모래섬이었다.

    예로부터 저자도는 선유도처럼 주변 경치가 절경이어서 왕족이나 양반들의 놀이터였다. <세종실록>에는 세종이 저자도에서 배를 띄우고 강변에서 군사들이 씨름하는 광경을 보며 즐겼고, 조선 후기에는 철종이 그의 부마인 박영효에게 이 섬과 함께 압구정(압구정동 한강가의 정자)을 하사했다.

    1950~60년대 저자도는 여름이면 시민들이 나룻배로 건너와 삼복더위를 식히던 시민들의 휴양지였다. 20대 600년 동안 서울에서 살아온 성해용(66)씨는 “여름철엔 피서객에게 수영팬티와 튜브용 자동차타이어를 빌려주는 가게, 매운탕을 파는 가게가 백사장을 따라 펼쳐졌어. 겨울엔 아이들이 섬 주위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지쳤지”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저자도가 인간의 손을 탄 것은 1960년대 말이었다. 69년 현대건설은 건설부로부터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은 뒤 저자도의 모래 80만㎦를 파내 압구정지구 4만8천여평을 매립하는 데 이용했다. 72년 매립이 끝날 즈음 저자도의 상당 부분은 물속에 잠긴다.

    현대건설은 애초 매립 목적을 콘크리트 제품공장 건설이라고 밝혔으나, 실시계획 인가 과정에서 택지 조성으로 변경했다. 현대건설은 이 지구에 75~77년 현대아파트 23동 1562가구를 건설했으며, 뒤에 모두 76개동 5909가구의 현대아파트단지로 확대됐다.

    저자도 모래 위에 지어진 압구정아파트 단지는 수많은 화제를 뿌렸다. 78년 현대건설은 지어놓은 압구정동 아파트의 분양이 잘 이뤄지지 않자 정치인·언론인 등에게 특혜 분양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80년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한국의 부와 유행의 중심이었고, 오렌지족의 산실이었다. 부동산 투기의 대명사가 되기도 한 압구정동 아파트는 최근 정부의 반대에도 굽힘없이 50~60층으로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이 지역 토박이인 김연배(72)씨는 “그전엔 저자도 맞은편에 있던 압구정 마을 사람들이 밭에서 기른 채소와 과일을 나룻배에 싣고 저자도에 와서 강북 사람들에게 팔았어. 지금은 저자도가 없어지고 한강이 넓어져서 그런지 강북과 강남의 거리가 너무 멀어진 것 같아”라고 아쉬워했다.

    82년 2차 한강개발 당시 서울시 한강개발부장이었던 김학재 전 서울시 부시장은 “과거 저자도가 있던 자리에 새로 섬을 만들더라도 한강의 흐름이나 홍수 방지 등에 큰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예전에 기도, 또는 반포섬이 있던 자리 부근에는 현재 인공 ‘서래섬’이 들어서 있다. 이종근 기자


    한쪽에서 저자도가 없어지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새로운 섬이 탄생하기도 했다. 서래섬은 82~86년 2차 한강개발 때 반포대교·동작대교 사이 반포2동 앞에 만든 2만3천㎡(6970평)의 섬이다. 애초 이곳은 일부 옛 지도에 ‘기도’(碁島)라고 나오는 반포섬이 있었으며, 한강개발 때는 모래언덕이 있었다.

    서래섬은 사람이 만든 섬이지만, 그 안에도 자연은 있다. 봄엔 유채꽃이 만발하고, 갈대밭과 호안 산책로는 연인들의 산책로나 사진촬영 장소로 활용된다. 서래섬 부근은 물 흐름이 느리고 수온이 높아 붕어, 잉어 등과 함께 강태공들을 불러모은다.

    서래섬은 하마터면 태어나지 못할 뻔했다. 2차 한강개발을 직전인 81년 반포에 섬 만드는 문제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을 때 일부 공무원들은 물 흐름이나 홍수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서래섬이 있는 부분까지 메워 둔치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 한강개발추진본부장이었던 이상연 전 서울시 부시장은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이곳에 섬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결정하고 그대로 추진했다.

    서래섬이 있는 반포에서 10년 동안 살았던 소설가 김연희(70)씨는 “서래섬은 일상에 찌든 시민들에게 강바람도 쐬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처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방법을 한강에서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지금도 모래쌓여 놔두면 부활 가능성

    잃어버린 섬 저자도를 되살릴 방법은 없을까?

    저자도는 한강 본류와 중랑천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강물이 몰고 온 모래와 흙이 쌓여 퇴적작용이 반복되면서 빚어졌다. 그래서 저자도 역시 넓이가 갑절쯤 늘어난 밤섬처럼 시간과 자연에 의해 시나브로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저자도가 있던 중랑천 어귀에는 모래와 자갈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해 중랑천 하구 일대에 쌓이는 토사 3만㎥ 정도를 퍼냈다. 서울시는 중랑천·탄천·반포천 등 한강 지천 하구에 쌓이는 모래를 매년 걷어내고 있는데,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런 준설(바닥파기) 작업에만 911억원을 쏟아부었다. 올해도 5만여㎥를 걷어내는 데 29억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그래서 하구의 모래를 걷어내지 말고 그냥 둬 섬이 생기게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낫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는 “모래·자갈이 쌓이면 유속에 문제가 생겨 큰비가 올 때 홍수피해가 우려된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서래섬을 만들 때의 논란과 비슷하다. 그러나 당시 한강개발추진본부장이었던 이상연(70) 전 서울시 부시장은 “개발을 위한 ‘치수’만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이수’(利水)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섬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시장은 “전문가들을 모아 섬이 생길 경우 실제 문제가 생기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시도 서래섬을 만들기 위해 연구팀과 전문가자문위원회, 시민평가위원회 등을 꾸려 의견을 모았다. 이 전 부시장은 “행정 담당자들이 단지 홍수를 막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인간과 강이 함께 살아간다고 의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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