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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9.27(월) 09:09

4년째 풀리지 않는 영국유학생 의문사 사건


지난 2000년 9월 영국 캔터베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유학생 이경운군 의문사가 4년이 되는 현재까지도 의혹만 더해가고 있어 유가족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당시 영국 경찰은 이경운군이 영국 켄터베리시에 소재한 켄트대학교 국제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직후인 지난 2000년 9월19일 대형 통학 버스에 의해 치어 현장에서즉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친 이영호씨는 2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유가족을 철저히 배제시킨 것은 물론 초동 수사의 미비와 사건 조작, 은폐의 의혹마저드러나고 있으며 허위공문서 작성, 직권 남용, 직무 유기에 이르는 비합법적인 행태가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동포와 일부 영국인들은 사망 날짜와 장소의 불명확성, 부검 등을 둘러싼의학적 사인의 의혹, 별다른 설명도 없이 10개월 간이나 시신을 유가족에게 제대로보여주지 않은 경찰의 행태 등으로 인해 `단순 교통사고'라는 영국 경찰의 사건 종결에 끝없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사건의 직접적인 사인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이경운군의 시신 사진 6장이 모두 조작, 합성되었음이 법의학 사진감정 전문가에 의해 확인되면서 사건의 진실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부친 이씨는 또 4년 간 영국 병원의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는 아들의 시신이 부모 허락이나 통보 없이 눈, 심장, 신장 등을 훼손한 흔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분개했다.

이씨는 오는 10월에 있을 한국과 스페인, 그리고 영국 법의 부검의 합동 확인시이를 집중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씨는 사건의 경과와 의혹 등을 총 정리한 `큰 세상 아이들을 위하여'를 곧 발간, 고국의 정치권은 물론 각종 시민단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배포해지지와 성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특성상 해결의 열쇠를 영국 경찰이 쥐고 있는 만큼 유가족이나 동포들의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 대사관이나 다양한 외교 채널을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영국인 인권변호사 임란 칸씨는 "시신 사진 조작, 합성은 전대미문의 일로 사건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주영 한국대사관 및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부친 이씨를 비롯한 동포들은 런던 한인 천주교회에서 `이경운군 4주기 추모 미사'를 올렸다.

생업도 접은 채 4년째 영국에 홀로 거주하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이씨는 "주권국가로서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적극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정부와 재외 공관이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라며 "동포와 공관, 정부가 함께 나서 모든 의혹을 일소하기위해 보다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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