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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사회 등록 2004.07.27(화) 18:19

원재료표시 ‘면제조항’ 찜찜 첨가물 의무명시는 제자리

식품표시기준 입안예고

식품안전의약청은 최근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입안예고하고, 식품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모두 표시된다고 밝혔다. 현재는 식품에 들어가는 ‘5가지 이상의 주요 원재료’와 70가지 식품첨가물의 용도와 명칭을 표시하게 돼 있다.

그러나 개정될 표시기준이 각종 식품첨가물을 ‘환경병’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개정될 표시기준에서는 원재료를 모두 표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표시의 효율성 때문에 각종 ‘면제조항’이 따라붙어 사용한 식품첨가물이 모두 기재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라면과 같이 수백개의 원재료가 들어가는 식품도 있는데 모두 다 표시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표시의 효율성, 소비자의 이해가능성 등을 고려해 면제조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13일 식약청에 의견서를 보내 “식품첨가물 표시의무 품목은 카페인이 추가된 것 말고는 변한 게 없다”며 △엘(L)-글루타민산나트륨(엠에스지, MSG)을 비롯한 화학조미료 △인산염 등 산미료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근정 환경연합 간사는 “엠에스지는 유럽에서 유아용으로 이미 사용금지된 품목이며, 인산염을 장기섭취하면 치아가 약해진다”며 “소비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가당’, ‘무염’과 같은 표시 문제도 남아있다. 무가당은 제조·가공 중에 당을 인위적으로 첨가하지만 않으면 표시할 수 있는 표현이다. 신 간사는 “늘어나고 있는 비만·당뇨환자들에게는 당 함량이 중요한 기준”이라며 “무가당 표시를 내줄 게 아니라 모든 품목에 당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식품첨가물이 별도란에 일괄 표시되지 않고 원료명 및 함량란에 함께 표시돼 소비자들이 헛갈리는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식품선진국인 미국, 일본의 기준과 가깝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관련단체와 업계의 의견을 들어 12월께 개정안을 확정하고 품목별로 6개월~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새 표시기준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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