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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3.11.23(일) 21:41

서울시 '이웃 납골당' 가로채기


전용시설 짓는다며 경기 민간시설 매입추진

서울시가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안에 애초 건립하기로 한 납골시설을 포기하고 병원을 짓는 대신, 자치구를 시켜 경기 용인·평택·포천 등지에 서울시민 전용납골당 건립을 몰래 추진해온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특히 원지동 추모공원이 ‘혐오시설’이라며 건립을 강력히 반대했던 서초구도 경기 포천지역에서 납골당 터를 찾고 있어 ‘지역이기주의의 극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치구시켜 업자와 손잡고 터 확보나서
원지동 반대 서추구도…"지역이기 극치"

서울시는 23일 “서초·강남구 등 서울의 각 자치구들이 구립 납골당 시설 확보를 위해 경기 지역 사설 납골당의 일부를 임대하거나 매입해 쓸 수 있도록 민간업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개 자치구는 3개의 컨소시엄을 만들어 8만3700위 분량의 납골당 확보를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또 강남·서초구는 독자적으로 납골시설 확보에 나섰다. <표 >

서울의 한 자치구 간부는 “시에서 납골시설 1위당 3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준다며 납골시설을 확보하라고 지시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서울 자치구에서 접촉하고 있는 납골시설은 이미 ‘경기도 중·장기 장사시설 수급계획’에서 수도권 주민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시설로 산정해 놓은 것”이라며“서울 특정 구민의 ‘전용관’으로 쓸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승도 경기도 가정복지과 장묘담당 계장은 “서초구민의 반대로 원지동의 추모공원 건립이 무산된 것을 이웃 경기도로 떠넘기는 행동은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 자치단체는 장사시설을 마련해야 하는데, 자기 지역에 설치하기 어려우면 다른 자치단체장과 협의해 공동으로 설치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경기도 자치단체들과는 상의도 없이, 민간업자를 내세워 납골당을 경기지역에 짓겠다는 것은 탈법·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지역 각 구청의 컨소시엄 추진 상황을 보면, 종로구 등 6개구로 이루진 A컨소시엄은 민간업자와 합작해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에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납골당을 건립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양주시가 “진입로가 없다”며 조성을 불허해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자 이 컨소시엄 쪽은 강화군에 있는 민간시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노원구 등 9개 구청으로 구성된 B컨소시엄은 경기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터를 찾고 있고, 용산구 등 7개 구청이 참여한 C컨소시엄은 현재 용인 서울공원과 합작해 그곳 시설을 이용하거나, 평택에 땅을 사 연내에 납골당을 착공할 방침이다.

이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19일 각 자치구 대표들이 평택 후보지를 방문해 납골당을 짓기에 적절한 곳인지를 조사했다”며 “자치구 부담액은 땅값 10억원에 건축비까지 합치면 모두 25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남구는 최근 가평군에 스포츠센터와 함께 구립 납골당을 짓는 것을 제의했고, 서초구는 전북 무주에 납골당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자, 포천에서 터를 물색 중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지역 주민·자치단체는 물론, 시민단체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주시 장흥면 이장단협의회장인 오명수 부곡1리 이장은 “부곡리는 주변에 음식점과 모텔 수십개가 모여있는 관광지”라며 “이런 곳에 납골당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나돌아 절대 안된다는 뜻을 이미 자치단체에 밝혔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우리 시 종합장묘문화센터 터도 못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시가 해당 터에 납골당을 짓는다면 주민 민원이 빗발칠 것이므로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포천·가평군도 “건립 제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했다.

안명균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서울시가 경기도에 납골당을 지으려는 것은 ‘책임 떠넘기기’”라며 “강력히 반대 운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본보기' 울산·광주시
오랜 설득끝 주민 기피시설 동의…과감한 인센티브 제동도 큰 몫

울산시가 최근 관·주민·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 ‘장사시설 터’를 선정해 전국 자치단체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8일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정족산 묘지공원에 화장로 10기, 납골당 2만위, 500평 규모의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2100여평 규모의 ‘종합장사시설’을 짓기로 했다. 대표적 ‘기피시설’을 주민 동의로 선정한 것이다.

삼동면 주민들도 처음에는 장사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반대했다. 하지만 울산시의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과 5년여에 걸친 끈질긴 설득 노력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삼동면 주민들은 장사시설 유치 대가로 모두 200억원을 지원받는다. 또 장사시설 안의 매점·식당·휴게실·장례용품점 등의 사업권을 얻게 돼 연간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주민들의 공감대 조성을 위해 시장 간담회 12차례, 부시장 간담회 15차례, 주민자체 간담회를 24차례나 열었다.

이에 앞서 1997년 광주광역시는 제2시립묘지공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장사시설과 관련해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의 유치신청을 받아 터를 선정했다. 유치신청을 낸 북구 효령동은 그 대가로 묘지 잔디와 묘목, 묘비 등을 전담할 영농법인 설립권을 얻었고, 마을회관 건설과 마을 진입로 확충 등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광주시는 이 유치신청을 이끌어내기 위해 13년 동안 시장 간담회 등을 수십차례 열었고, 해당 지역과 연고가 있는 공무원들을 모두 동원해 주민들을 설득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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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장후 뼈는 각자 집안에 모셔야..ziral2004-01-27
85서울시 납골당은 서울을 벗어나서는 안된다...이문구200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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