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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꿈 빚는 도공의 후예들


△ 한국도예고 학생들이 정재희(27·도예과)교사와 함께 실습실에서 흙으로 꽃병과 그릇 등을 만들고 있다.

“분청사기요? 투박하잖아요. 그런 도자기를 빚고 싶어요.”

지난 2월 부산 동현중을 졸업하고 특성화 고교인 경기 이천시 한국도예고에 입학한 백성현(17)군. “청자가 신비롭다면 분청사기는 흙의 느낌이 전해져 온다”는 그의 꿈은 먼 훗날 분청사기를 만드는 도예가다.

백군이 재학중인 이천 도예고는 올해 문을 연 전국 최초의 도예 전문고교다. 정문에서 바라본 이천 설봉산이 마치 액자속 `풍경화' 처럼 아름답다. 이곳에서 백군처럼 흙으로 자신의 미래를 빚는 새내기 신입생은 모두 43명. 어린 나이지만 흙이 주는 감촉과 느낌에 푹 빠져산다는 이들은, 저마다 도공의 꿈을 안고 사는 `도공의 후예들'이다.

이천이 고향인 김지혜(17)양이 도예고교로 진학한 것은 “도예가들한테 받은 자유로운 인상 때문”이란다. 중학교 때 방과후 특별활동시간 중 `도자기반'에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재미에 아예 부모를 설득해 도예고로 자신의 진로를 바꾸었다.

증조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집안의 도공 내력이 4대째인 김동범(17)군. “어렸을 적 멋모르고 할아버지와 부모 손에 끌려 가마에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자랐다”는 김군의 소원은 “가업을 잇는 것”이다. 얼굴이 다른 만큼 이들 각자가 지닌 미래의 소망도, 이곳 학교에 오게된 자세한 내력도 서로가 조금씩은 달랐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 대부분이 인문계 고교로 진학해 `0교시' 같은 치열한 입시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들은 `흙'을 골랐다는 공통점으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들 얼굴에는 흙과 자신과 오래 지속될 싸움을 이제 막 시작했다는 데서 오는 긴장감이 배어나온다.

전체 216시간의 이수시간 중 도예와 관련된 전문 시간은 절반에 가까운 98시간. 11개의 도예 실습실 외에 가마 4개가 설치될 예정인 소성실과 야외작업장을 갖춘 이 학교는 말하자면 옛날 도자기를 구워내던 가마터를 현대화한 듯 하다.

학교 실습실에서 때마침 점토를 이용해 4시간째 코일성형을 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실습을 지도하던 도예과 강승우(38)교사는 “우선은 흙을 만지면서 흙의 성질을 이해하고 친숙해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뒤에야 손으로, 물래로 흙을 빚는 성형과 흙을 구워 도자기를 만드는 소성 과정도 배운다. 자기만의 디자인으로 도자기를 창작하려면 적어도 2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가능한 일이다.

도예고를 졸업하면 학생들은 도자기 공예기능사 2급 자격증을 얻는다. 학생들이 꿈꿔온 도공의 길에 나서는 첫 단계다. 도예고 박창래 교장은 “장인 정신을 갖춘 도예인으로 학생들이 성장하도록 연간 10억원의 국·도비 지원을 한다”며 “도예가나 창업 또는 관련 대학의 학과로 진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을 배우는 즐거움 또한 크다”는 도공의 후예들. 도예의 고향에서 흙을 빚는 이들의 어린 손길에서 옛 장인들의 숨결이 묻어 나온다. 한국도예고의 학년당 정원은 현재 60명. 관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기중에도 신입생을 뽑는다. (031)638-8634.

이천/글·사진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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