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집 2002.02.08(금) 20:45
기사검색
.

  ▼ 사 회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정보통신 | 만화만평

HOME

.

교육
환경
노동
장애인
사건/판결
의료/건강

NGO

하니와 함께

오늘의 이메일
뉴스 브리핑
하니 잘하시오
기사에대한의견
한겨레투고

토론

토론기상도
오늘의논객
주제별토론
자유토론방
라이브폴

전체기사
주요기사
지난기사
기획연재

광고안내
사이트맵
신문구독

. home > 사회

장기수출신 정순택씨 '열차순회 반미시위'


8일 오후 경기 파주 임진각에 팔순의 한 노인이 나타났다. 허리를 굽히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노인은 어깨에 `미국반대, 미국가라'란 띠를 두르고 있었다.

노인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순회 반미시위'에 나선 정순택(82·충북 음성군 금왕읍)씨다. 목포와 부산, 포항, 제천 등을 거쳐, 이날 그의 가족이 있는 북쪽과 가장 가까운 임진각에 다다른 것이다.

정씨는 임진각에서 “이렇게 북에 가까운 곳, 내 가족들이 바로 저기 있는데”라고 안타까워하다 “저곳을 보면 미국에 대한 미움만 더 커져”라고 미국을 성토했다.

이날 정씨는 임진각에 가기 위해 일찍이 경의선에 올랐다. 허리 디스크로 인해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지만, `미국반대, 미국가라' 등의 구호가 적혀 있는 어깨띠를 매고 열차 안을 한바퀴 돌아보는 정씨의 발걸음은 단호했다.

지금은 열차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사람들에게 `미국의 한반도 정책 문제점'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이 전부지만, 무관심한 사람들 틈에 가끔 몇몇이 “수고하신다”며 격려해줄 때가 가장 반갑고 힘이 난다고 한다.

“젊은이들처럼 격렬하게 뛰지는 못하지만, 띠를 두르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만으로도 난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해. 난 이미 죽을 각오가 돼 있어.”

정씨는 “분단의 아픔은 물론, 현재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도 미국”이라며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등장이 한반도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지난 11월부터 열차시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1958년 `공작'을 위해 남파됐다 바로 체포된 뒤 지난 89년이 돼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출소되기 4년 전에 “오랜 감옥 생활로 정신이 혼미해서 전향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1999년 4월 전향의사 철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장기수 송환에서는 `전향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송환대상에서 탈락했다.

“억울하고 분하지. 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도 같고…. 하지만 이런 경우가 어디 나뿐이겠어. 민족의 비극이지.”

정씨는 “북에 있는 아들 넷이 보고싶긴 하지만 가족문제는 곧 민족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열차시위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최근 미국을 찾는 우리나라 관리나 정치인들은 어느나라 사람인지 의문”이라며 일부 정치인들이 대북강경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정씨는 이날 경의선 열차시위를 마친 뒤 서울역에서 의정부행 경원선 열차를 타고 다시 시위를 벌였다. 설을 지내고 나면 영동선과 중앙선에 다시 오를 계획이라고 한다. “나는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 몸을 던진 사람이야. 편안히 죽을 자리를 기대해서는 안되지.” 여든이 넘은 장기수 출신 노인의 단호한 결심이다.

최혜정 기자idun@hani.co.kr




  • [장기수] 장기수 최상원·빨치산 박순자씨 부부...05/01 19:36
  • [장기수] 납북자단체 “장기수 북송 협조”...09/02 18:32
  • [장기수] 이총리 “비전향장기수 민주인사 아니다”...07/09 11:44
  • [장기수] 노대통령 ‘의문사위’ 입장표명 않을듯...07/07 09:08
  • [장기수] 의문사위 ‘강제전향 장기수 북송’ 권고 예정...07/05 06:56
  • [장기수] 리인모씨 외동딸 남녘 온다...06/11 22:51
  • [장기수] 강제전향 장기수들의 ‘망향가’...09/02 23:08
  • [장기수] 비전향 장기수, 마저 보내주자...09/02 18:06
  • [장기수] 뉴욕서 한국 장기복역수 그림전...01/06 13:41
  • [장기수] 올 1월 숨진 북송 장기수 신인영씨 노모 사망...11/10 20:46
  • [장기수] 한적총재-비전향자북송단체 면담...10/10 14:09
  • [장기수] 중정, 장기수 전향공작 주도...08/20 18:48
  • [장기수] 북, 비전향 장기수 소재 소설 잇따라 발표...03/17 11:26
  • [장기수] 장기수출신 정순택씨 '열차순회 반미시위'...02/08 20:45
  • [장기수] 사진집에 담은 비전향장기수들의 모습...01/16 12:16
  • [장기수] 신인영씨 가족 방북 추진...01/14 19:51
  • [장기수] “신인영씨 가족 방북 추진”...01/14 14:02
  • [장기수] 북, 비전향장기수 단막극 `은반지' 창작...01/12 22:30
  • [장기수] 7일 사망 북송 장기수 신이영씨 추도식...01/11 22:12
  • [장기수] “북 외아들에 3천만원 전해주오”...11/20 20:59
  • [장기수] '최연소 장기수' 보안관찰법 위반 체포...11/19 20:40
  • [장기수] “북송 장기수 이종환씨 생애 성공적”...11/03 20:30
  • [장기수] 장기수 김영수씨 타계...10/24 11:23
  • [장기수] '6·15선언' 한돌…장기수 양희철씨의 감회...06/15 20:14
  • [장기수] 북송 비전향장기수 전용주택...04/17 11:25
  • [장기수] “강압적 전향은 무효” 장기수 33명 북송 요구...02/06 23:26
  • [장기수] ˝나도 북한에 보내달라˝...02/06 19:23
  • [장기수] “추가 북송 희망 장기수 33명”...02/06 14:34
  • [장기수] 북송장기수 4명 늦깎이 결혼...01/14 21:27
  • [장기수] 장기수들, 김 총비서에게 충성다짐...01/02 12:06









  • ↑ 맨위로

    .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정보통신 | 만화만평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