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을세우자] 통영 택시운전사 '몰카'에 혼쭐

경남 통영 택시업계에는 요즘 “담배 꽁초를 길에 내버리면 며칠 일당이 한꺼번에 날아간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최근 김해에 사는 한 주민이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기사들이 피우다 남은 꽁초를 길에 내버리는 현장을 비디오로 찍어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아무개씨로 알려진 신고자는 지난해 12월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65일 동안 무려 294건에 이르는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을 담은 비디오를 증거물로 통영시청에 제출했다. 이씨의 비디오에는 한사람이 2~3번 위반한 것은 예사고, 많게는 11번까지 찍힌 택시기사가 있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이들 쓰레기 불법투기자에 대해 건당 5만원씩의 과태료 고지서를 발송하는 한편, 이씨에게 1470만원의 보상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

통영시 과태료부과 징수조례에는 쓰레기 불법투기행위 신고자에게는 과태료 부과금액의 3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되, 최저부과금액인 5만원의 경우 부과금 전액을 지급하도록 돼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일부 택시기사들이 승객에게는 차를 더럽힌다며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면서 길거리에 함부로 꽁초를 버리는 일을 흔히 본다”며 “이 기회에 잘 못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음식쓰레기 등 온갖 쓰레기들을 마구 내다버리는 양심불량시민들도 많은 데 왜 하필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하소연했다. 통영/김현태 기자man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