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섹션 : 사회 등록 2001.12.24(월) 22:26

두 고3생의 아버지 사랑 '훈훈'

고교 3학년 같은반 학생들이 간질환으로 고생하는 아버지에게 잇따라 간을 떼어준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고교 3학년 신현규(18)군은 지난 17일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 신이균(53·목사)씨에게 자신의 간 70%를 떼어주는 대수술을 받았다. 20시간쯤 걸린 간이식 수술은 무사히 끝나 신군은 지난 22일부터 식사를 하고 있으며, 신군의 아버지도 무균실로 옮겨져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신군은 지난 6월 같은반 친구 전진석(18)군이 간암을 앓고 있던 아버지를 위해 간을 떼어줬다는 얘기를 듣고 간이식 수술을 결심했다.

신군은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의 개척교회 목사인 아버지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아버지 병세가 위독해지자 대입시험마저 포기한 채 혼자 병원을 찾아다니며 조직검사를 받는 등 간이식 수술준비를 해왔다.

신군의 어머니 장옥자(49)씨는 “현규가 `대학은 내년에도 갈 수 있지만 아버지 수술은 시기를 놓칠 수 없다'며 가족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신군은 “아버지가 빨리 건강을 되찾아 온 가족이 다시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했던 전군은 건강을 회복한 뒤 올해 대학입시에서 대구 가톨릭대학 특별전형에 합격했으며, 그의 효도가 알려지면서 `자랑스런 대구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신군과 전군의 담임인 윤종태(40) 교사는 “현규와 진석이가 학교성적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정직하고 정의감이 남달랐다”며 “다른 학생들도 이들의 갸륵한 효성을 본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1/12/005000000200112242226002.html



The Internet Hankyoreh copyright(c) webmaster@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