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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받아야죠” 참사잊은 '홍등'


△ 1년 전 화재로 매춘여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북 군산시 대명동 유흥업소의 건물이 불에 그을린 채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증언해주고 있다. 군산/박임근 기자

군산매춘업소 화재 1년 르포길건너 유흥업소 누드쇼.성매매 여전경찰단속도 시들..불탄 건물 개조채비

“한때는 하루가 멀다 않고 경찰서, 시청, 소방서, 시민단체가 들이닥치는 통에 두달 정도는 장사를 못했죠. 그 다음요? 손님받고, 쇼 보여주고, 2차하고…. 똑같죠 뭐.”

전북 군산시 대명동 무허가 술집 화재사건이 일어난 지 19일로 꼭 1년째. 그러나 이곳에는 매춘여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불이 난 `쉬파리' 골목은 폐쇄됐으나, 길 하나 건너편에 있는 이른바 `감독' 유흥업소는 붉은 등을 밝히고 장사에 열중하고 있다.

한 뼘짜리 맥주 한박스에 20만원을 받고 알몸으로 계곡주와 요구르트를 따라주는 쇼, 그리고 이어지는 성매매는 여전하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라고는 종업원의 도주를 막기 위해 설치했던 감금창(방범창)이 눈에 띄지 않고, `히삐리'라고 불리는 호객행위가 줄었다는 것뿐이다.

업소들은 화재자동탐지시설과 스프링클러, 소화기를 갖췄다는 것으로 `할일 다했다'며 생색을 내고 있었다. 매매춘을 뿌리뽑겠다고 큰소리치던 경찰의 서슬퍼런 기세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소방시설이 예전보다 많이 보완된 점이나, `맨살을 모두 드러낸 옷을 입고 손님을 끌어당기는 모습'이 사라졌다는 데 위안을 삼을 뿐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관은 “기습단속을 하려고 골목에 들어서면 이미 무전기를 든 `삼촌'들이 연락을 해 업소들이 출입문을 잠그는데다, 업소에 들어가도 매매춘하는 방까지 가는 복도에 아가씨들이 버티고 시비를 걸어 허탕치기 일쑤”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행정기관, 경찰의 합동단속반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차량으로 업소 앞까지 밀어붙이는 기습단속을 84차례 벌여 매매춘과 음란행위 각각 11건, 호객행위 24건을 단속했다. 31개 업소에서 250여명의 여종업원이 하룻밤 평균 5~6차례 손님을 받는 현실에 비하면 턱없이 미미한 단속실적이다. 그나마 이런 단속도 여종업원들의 제보에 기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는 단속에 나는 불법영업'도 여전하다. 업주들은 인신매매로 형사처벌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직업소개소에서 종업원을 소개받아 법망을 피해간다.

경찰이 파악한 이곳의 매춘 여성은 업소당 5~15명, 빚은 개인당 평균 2500만~3천만원 선에 이르고 있다.

한 여종업원은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데 되지도 않을 매매춘 근절을 한다며 조사 나오는 거 귀찮기만 하다”며 “몸 안팔고 돈 벌 수 있냐”고 오히려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년 전 스무살 영미와 친구 4명이 쇠창살에 갇힌 채 숨져간 건물은 아직도 불에 그을린 강아지 인형과 돼지저금통, 옷가지 등을 그대로 남긴 채 실내개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평 반짜리 쪽방 감금창 너머로 아침햇살이 들 때야 고단한 몸을 누이던 영미는 몰래 쓴 일기에서 `창살을 벗어나 세상으로 훨훨 날고픈 꿈'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 꿈은 돈벌이와 성욕에 눈 먼 어른들의 방관 속에 묻혀가고 있다. 군산/박임근 송인걸 기자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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