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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원 '제자리 찾기'


부산에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볼 때 `공원이 아닌 공원'이 두 곳 있다. 민주공원과 영락공원이다.

민주공원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부산시가 함께 힘을 합쳐 1999년 10월26일 문을 열었다. 부마항쟁과 6월항쟁의 성과물로 세워진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건물로, 이름은 공원이지만 실제로는 민주항쟁기념관이다.

영락공원은 장례식장을 갖춘 화장장이다.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 때문에 문화회관과 도서관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역현안사업을 해결해주고 어렵게 건립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곳은 현재 부산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다. 시설의 성격이나 건립과정을 따져 보면 민주공원은 기념사업회가 맡아야 하지만, 시의회의 반대 때문에 시설관리는 공단이 맡고 기념사업회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색한 이중구조이다.

그러다 보니 민주공원은 운영상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시설관리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돼 갖가지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곤 한다. 수익성을 고려하다 보니 민주공원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상업적인 대관도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영락공원은 애초에는 민간업자가 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식당과 매점의 바가지요금 시비 등으로 시민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지난 3월 부산시가 운영권을 회수했다. 그 뒤 부산시 시설관리공단은 장의용품 가격과 식당의 음식값을 크게 낮추고,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한 장례지도사 4명을 채용하는 등 서비스 수준을 크게 높였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다. 이곳을 견학하려는 다른 지역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을 따지기에 앞서 시민들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다.

최근 부산시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민주공원의 관리와 운영을 모두 기념사업회에 맡기는 쪽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제 민주공원도 진정으로 시민들의 품에 돌려줘야 할 때다.

이수윤 민권사회2부 차장s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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