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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과 '선'이 빠진 JP의 풍수


어려서 부모를 여읜 토정 이지함(1517∼1578)은 부친의 묘소를 충남 한산에서 보령으로 옮겼다. 면례하면 3형제 가운데 토정이 가장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만류에도 “5대손에 가면 발복하지 않겠느냐”며 이장을 강행한다.

조카 이산해는 선조때 영의정에 오른다. 또 다른 조카 이산보도 대사간으로 이름을 날린다. 토정 후손들은 내내 벼슬길에 못오르다 5세손인 정익이 과거에 급제한다. 경주 부윤을 지낸 그는 토정의 시와 문장을 담은 <토정유고>를 엮는다.

주자성리학에 집착하지 않고 민생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가진 토정이었던 만큼 혈연적 이해에 급급하지 않았던 것 같다. 땅에 사람의 욕심을 묻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순응을 우선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여 외산에 있던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부모 묘소가 지난 6월 예산군 신양면 하천리로 옮겨졌다. 풍수지리적으로 `장군대좌형'의 명당으로 불리운다. 장군을 거느리는 형세이다 보니 왕기가 서려 있다는 속설이 그럴 듯하다. 이 과정에서 법 위반과 산림훼손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는 왕기 터에 자리잡았으니 김 명예총재도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대권 대망론'이 기승을 부린다.

풍수는 민중의 희망을 대변하는 민간신앙으로서 지지를 받는다. 그 희망이 땅의 정기와 사람 됨됨이와 조화를 이뤄 구체적 사실로 들어나면 한층 강한 신앙이 되고 시간이 흘러 전설이 된다. 그러나 현재는, 남연군묘를 가야산 기슭에 세웠더니 왕이 됐다는 식의 결과적인 전설만이 강조된다.

이것은 민간신앙의 인위적 강요라고 볼 수 있다. 발복은 사람으로서의 신망과 의로움이 기초가 돼 땅의 기운과 합쳐질 때 나타난다. 따라서 이런 강요는 아래로부터 국민의 신망을 받아 권력을 획득하는 정치의 과정을 생략하는 위험이 있다. 이런 해석은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는 쿠테타 군인들의 논리와도 맥을 같이 한다. 김 명예총재는 그런 집단의 한 사람이었다.

명당을 찾는 속내는 땅으로부터 위임받은 소명이 있으니 나를 따르라는 논리이다. 그러나 풍수에서는 `적선과 적덕'을 하면 주검을 개굴창에 던져도 그곳이 바로 명당이라는 말이 나온다. 땅이 문제가 아니라 그간의 행적이 관건이라는 뜻이 아닐까?

손규성/민권사회2부 차장sks219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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