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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 '원조시비' 그만!


지자체가 시행된 지 10년째다. `삶의 질'과 `관광 수입'이 단체장들의 업적으로 자리잡은 지도 이미 오래다. 조각공원을 만들고, 박물관이나 문화예술회관 등을 짓는 데 단체장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산과 바다, 계곡으로만은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 `+알파'가 있어야 한다. `○○○ 대회' `○○○ 페스티벌' 등 각종 이벤트가 쏟아지는 데는 이런 배경도 작용한다. 따라서 자치단체들은 유명한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실과 조그만 연고라도 있다 싶으면 자기 것으로 주장한다. 그래서 이른바 `원조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변강쇠'를 두고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시가 줄다리기를 하는 것도 한 보기다. 함양군은 “가루지기 타령에 군내 마천면 등구마을이 등장한다”며 변강쇠 마을과 변강쇠 고개도 조성했다. 한 전통주 제조업체는 `변강쇠주'를 전국에 시판하고 있다.

남원시 주장은 다르다. 변강쇠는 산내면 대정리 속칭 변강쇠 계곡에서 살았던 것으로 <변강쇠전>에 나온다는 것이다. 시는 캐릭터까지 만들고, 변강쇠주는 `강쇠' 약주의 유사상표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창작물 하나를 두고 이렇게 다투는 것을 보면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알 만하다.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는 청마 유치환(1908~1967) 시인의 생가를 놓고 서로 “우리 지역에 복원해야 한다”며 시비를 벌이고 있다. 이는 곧 법정다툼으로 번질 전망이다.

청마는 거제시 둔덕면에서 나서 어릴 적 통영시 태평동으로 이사한 것으로 돼 있다. 두곳 다 연고가 있는 셈이다. 태어난 바로 그곳이 생가인지, 유년시절을 보내고 문학적 감성을 기른 곳이 생가인지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굳이 두 시가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은 관광객을 끌 수 있는 `테마'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누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슨 일을 한 곳'이라는 기념관이 여러 곳에 있다. 생가면 어떻고, 생가가 아니면 어떻다는 말인가.

지자체는 관광자원 개발에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또다른 작품을 만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온다.

김현태/민권사회2부 부장대우manb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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