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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 “어느 장단에 춤추나”


“양돈대란이 또 온다.” “아니다. 이번에는 걱정으로 끝난다.”

돼지값이 계속 오르고 사육농가 사이에 새끼돼지 입식열풍이 불면서 멀지 않아 돼지값이 다시 폭락하는 양돈대란이 올 것인가를 놓고 농협과 농림부가 서로 다른 `점괘'를 내놓고 있다. 돼지값이 치솟아 오랜 만에 `돼지꿈'을 꾸고 있는 사육농가들은 과연 어느쪽의 점괘를 믿어야 할지 몰라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있다.

농협전남지역본부는 26일 `양돈대란 우려된다'는 자료를 통해 “돼지고기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 양돈농가가 무리하게 입식하는 등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양돈대란을 예고했다.

농협은 사육농가가 경쟁적으로 입식에 나서면서 산지에서는 어미돼지로 쓰일 어른돼지 품귀현상마저 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새끼돼지(20㎏) 값도 3개월 사이 4만1천원에서 6만4천원까지 뛰었다. 전국 사육마릿수도 819만7천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자그마치 31만1천마리가 늘어났다.

우리나라 전지역이 구제역 비발생 지역으로 인증받으려면 오는 8월말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기대대로 내년 5월 열리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구제역 비발생 지역으로 인정받아 수출을 시작하더라도, 주 수출대상국인 일본에 돼지고기 수출이 재개되기까지는 일러야 내년 6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농협은 이런 이유를 들어 양돈대란을 우려하고 입식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는 농림부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여 “현재의 사육 마릿수(819만7천마리)도 지난해말 수준(821만4천마리) 이하인데다, 수출길이 열리면 비축량을 늘려야 하고, 수입물량이 갑자기 늘어 공급이 초과되기는 어렵다”며 “대란은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무차별적 입식이 계속돼 값이 떨어지더라도 사육농가의 경영이익이 포함된 손익분기점 15만2천원(100㎏ 기준)보다 1만원이 높은 16만원대가 저지선이 될 것이라며 내년 `대란설'에 고개를 내젓고 있다.

어느쪽의 `점괘'를 믿어야 할까? 지난번 장날 마늘 한짐을 지고나가 돼지새끼 한마리로 바꿔온 한 60대 농민은 오늘도 돼지값 걱정에 밤에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박화강 부국장(민권사회2부)hk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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