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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선 시장의 '진짜위기'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장수 단체장으로 알려진 최기선 인천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말한다. 1998년 시장 선거 당시 퇴출대상에 올라 있던 경기은행에서 2000만원을 받은 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항소심에서도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되면 최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최 시장과 측근들은 법원 판결후 억울하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시장은 “국회의원과 비교해도 선거비용이 몇배나 더 필요한 단체장 후보에 대해 정치자금 모금을 금지한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물론 선관위도 이런 점을 인정해 지방선거 직전에 한해 후보들의 정치자금 모금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 것을 보면 최 시장과 측근들의 항변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인천시 예산의 출납을 맡을 시금고 지정 결정권자가 시금고 은행으로부터 받은 돈을 순순한 정치자금이라고 시민들이 이해해 줄까 하는 점이다. 경기은행에서 받은 2000만원은 뇌물로 보는 시민들이 훨씬 많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민들 사이에서는 최 시장의 억울하다는 항변이 바로 위기의 진원지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즉 최 시장의 진찌 위기는 시정수행 능력이나 그동안 빚어진 일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부정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이를 파악해 직언해 주고 자문을 해줄 주변 인물이 없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최 시장이나 측근들이 무엇이 위기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민정부 출범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업고 1993년 3월 관선 인천시장에 취임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은 최 시장은 94년 9월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던 북구청 공무원 세금도둑 사건의 불똥을 피하기 위해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그 다음해 6월 민선1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2기 지방선거를 앞둔 98년 5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공동여당인 자민련 간판으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철새 시장'이라고 각인된 그가 이런저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인천/김영환 부장대우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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