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담(69·서울 강서구 가양동)씨 등 `전향' 장기수 33명은 6일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사독재 시절 본인 의사에 반해 강압적으로 이뤄진 사상 전향은 무효”라며 자신들을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유신독재정권이 좌익수를 전향시킨다는 방침 아래 잔혹한 고문을 가하는 전향공작 만행을 저질렀다”며 “전향이라는 형식을 거쳤다 해도, 조국통일 염원이나 정치적 신념을 버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쪽도 북쪽도 모두 조국”이라며 “나이가 많고 건강도 좋지 않은 우리가 수십년 헤어져 있던 가족을 만나는 일은 인도주의 문제이자 인륜의 문제”라고 말했다.
비전향장기수 송환 추진위원회(공동상임대표 권오헌 등 5명)도 “본인의 자유의지에 반한 강제전향은 원칙적으로 무효인데도 전향했다는 이유로 송환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강제전향당한 이들 가운데 송환을 원하는 이들은 반드시 보내라”고 촉구했다. 이수범 김경은 기자kjlsb@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