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눈] 시민들 냉담했던 달구벌 축제

대구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달구벌 축제’를 열었다. 축제를 통해 250만 대구시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주민세금 6억5000만원을 들여 40여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2일 “올 달구벌 축제에는 시민이 적어도 80만명은 참가했을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상당한 위안이 된 성공적인 행사”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대구시 홈페이지에는 달구벌 축제에 대해 “야바위꾼이 설치고 폭죽만 터뜨리는 흥청망청 행사를 다시는 하지말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올 달구벌 축제에서 대구시가 내심 역점을 둔 행사는 ‘야외음악당 개관기념 음악회’와 ‘소싸움 축제’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두가지 행사에만 시민 10만명이상은 몰렸을 것이라며 자랑했다. 야외음악당에 시민들이 몰린 까닭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기있는 가수들을 대거 초청했기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구와는 별 관계도 없는 소싸움을 구태여 달구벌 축제 행사로 넣은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소싸움을 열면 시민들이 구경하러 많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만찮은 액수의 세금을 들인 시민축제 치고는 성과없는 `잡탕행사'라는 비난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많은 돈을 들여 인기가수를 불러 흥청망청하고, 애꿎은 소들만 머리가 터져라고 박치기 시키는 게 도대체 시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묻고 있다.

대구/이권효 기자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