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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0.21(목) 18:32

‘행정수도’ 충격…건설주 곤두박질


업종지수 3.64%급락…계룡·경남등 하한가
기대감 타고 상승한만큼 단기타격 불가피
“추가 정책 집행으로 호재 가능성”주장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연출했던 건설주들이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대부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가결 때에 비해 이번 위헌 결정이 주식시장 전체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1일 오전 건설업종 지수는 전업종 가운데 최대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헌재 결정 직후 급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3.46%나 급락한 79.08로 마감됐다.

충청권 소재 건설사로 행정수도 이전 수혜주로 부각됐던 계룡건설은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경남기업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대림산업이 6.06%나 곤두박질치는 등 대형건설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우건설이 6.74%, 코오롱건설이 6.17%, 두산산업개발이 4.39%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엘지건설이 급락세를 보였다가 막판에 보합세로 돌아섰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오히려 2.22% 상승했고, 금호산업도 1.3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헌재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로 건설주에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정부의 추가 대응책 추진 등 오히려 건설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홍성수 씨제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주 상승은 정부당국의 정책 기대감에 따른 효과가 컸다”면서 “건축수주 등 건설 선행지표가 좋지 않고 건설 기성액도 감소하는 상황에서 건설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하나의 큰 축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선일 동원증권 연구원도 “건설주에 대한 영향은 펀더멘털 측면보다 심리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그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며 “부동산 규제를 소폭 완화하거나 ‘뉴딜정책’을 추진한다지만 이를 통해 건설주의 투자심리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결이 정부가 오는 12월에 내놓을 예정인 공공시설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대책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딜정책에 행정수도 이전도 포함이 될 텐데, 결국 뉴딜정책 자체가 애초 예상보다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며 “공공 토목이 전체 건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로 작은 상황에서, 공공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건설주들이 이번 판결로 받을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호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내년에 건설시장에 대한 재정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이번 판결로 재정확대의 필요성이 더 높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황중권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억제됐던 수도권 중심의 주택건설이 살아날 수 있고, 정부로선 지역 정서를 달래기 위해 추가 정책을 집행함으로써 건설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위헌 결정이 전반적인 증시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주식시장도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21일 오후 헌재의 판결문 낭독이 시작되자 종합주가지수는 820선이 무너지며 814까지 떨어졌지만 곧바로 반등세로 돌아서 82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행정수도 이전이 아직 실행 단계에 들어간 것이 아니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행정수도 이전이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아 경제적인 파급을 미칠 상황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국회통과 때처럼 증시에 미칠 여파는 하루 이틀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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