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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7.10(일) 19:16

주택담보대출 ‘뚝’ 줄었다


신규액수 1/2~1/3로…“앞으로 더 줄 것”
은행, 신용·소호대출 펀드 활성화등 비상

투기지역 규제 1주일

“하루에 한 건도 없거나 한 건 정도입니다. 일이 없어 한가할 지경입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일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을 1인당 1건으로 제한한 지 1주일이 지났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그 사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주택담보대출 실적 급감=우리은행의 경우 규제가 실시되기 전 주인 6월27일~7월1일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액수는 604억원, 594억원, 807억원, 1683억원, 269억원이었다. 특히 규제안 발표날인 6월30일에는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규제가 시작된 지난 4일~7일 신규액수는 359억원, 392억원, 271억원, 23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국민은행의 추이도 비슷하다. 6월27일~7월1일은 636억원, 565억원, 777억원, 1396억원, 517억원이었다. 4일~7일은 337억원, 486억원, 483억원, 431억원이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대출신청을 하고 실제 대출이 며칠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4일~7일 실적의 상당부분은 규제 시행 전에 이뤄진 계약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실상 4일 이후 신규 실적은 별로 없다”며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기지역에 있는 은행 지점들은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용인 수지지점 관계자는 “6월까지는 하루에 많을 때는 6~7건까지 접수한 적도 있었다”며 “7월4~5일에는 신규 접수가 한 건도 없었고 6~7일에는 한건씩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겁먹은 고객들이 6월에 미리 당겨서 대출을 받은 탓도 있지만 규제 탓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서울 개포동 지점 관계자는 “하루에 3~4건 정도이던 주택담보대출이 하루에 2건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그 전에는 한 건당 대출금액이 1~2억원이었는데 최근에는 2~3천만원 수준”이라며 “주택매매용이기보다는 사업자금이나 가계자금 용도로 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이 영업의 대부분이었는데 정말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은행들 “대안을 찾아라”=은행들은 주요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이 급속히 위축됨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더 이상을 늘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인 신용대출과 소호대출(자영업대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또 지난 8일부터 전국민 1인1펀드 갖기 운동인 ‘원 앤 원 펀드 캠페인’을 시작하고 하반기에 전국 순회 자산관리 세미나와 투자박람회를 준비하는 등 펀드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 부행장은 “개인 신용대출이나 기업대출은 수요가 한정돼 있고 위험도 크다”며 “당분간은 대출을 늘릴 방법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에 유동성은 풍부하니까 고객들의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 펀드나 예금으로 흡수해야 할 것 같다”며 “하지만 펀드 판매는 나중에 원금손실이 나면 은행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예금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동원 국민은행 부행장은 “은행들의 제일 큰 물꼬가 막혀버렸기 때문에 펀드판매, 카드영업, 방카슈랑스같은 부분에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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