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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6.22(수) 18:56

부자 PB고객들 ‘부동산 사랑’ 여전


우리은행 피비팀장 분석

“믿을 것은 자신 뿐,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

요즘 10억원 이상 재산을 가진 서울 강남 부자들의 구호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도, 금융회사도 믿을 수 없다며 직접 신문스크랩을 하거나 책을 읽고 자기만의 재테크 방식을 찾아낸다. 부자들만 상대한다는 시중은행 피비(프라이빗 뱅커)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주로 ‘잘 나가기로 소문난’ 피비만을 찾아가 돈을 맡긴다.

우리은행 강남 교보타워센터에서 3년째 피비로 근무해온 박재현 팀장이 밝힌 ‘요즘 부자들의 재테크 방식’이다. 우리은행이 22일 ‘피비 고객 거래추이 변화’란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박 팀장은 부유층의 재테크 성향이 외환위기 이후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요즘 상담고객 70~80% 관심…잠시 몸사릴 뿐”

그는 부유층 재테크 기법의 기본인 ‘절세’와 ‘고수익’ 원칙은 변함이 없지만, 과거 소극적이었던 태도가 점차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99년 부유층들은 20%가 넘는 고금리 덕에 금융상품 선택이나 포트폴리오 짜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2000년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예금부분보장제가 실시되고, 9·11테러가 터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자 부유층들은 엠엠에프 같은 단기성 예금상품에 눈을 돌렸다. 2003년부터는 고금리에 분리과세가 가능한 후순위채권 쪽에 몰려들었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발행어음이나 환매채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수십억원대 부유층들이 부동산에 군침을 흘리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말부터였다.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들썩이자 ‘저금리 대신 부동산으로 가야할 때’라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2004년 들어 선박펀드·납골당펀드·부동산 펀드 등 실물펀드와 퓨전예금이 관심을 끌었고, 적립식 펀드·변액보험 등은 지금도 여전히 인기상품으로 꼽힌다. 박재현 팀장은 “요즘 상담 고객의 70~80%가 부동산쪽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잡기 정책으로 부유층들이 잠시 몸을 사리고 있지만 부동산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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