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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3.11(금) 14:41

SK㈜ 압승..최태원 회장 경영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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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주총, 최태원 회장 이사 재선임 성공
  • 소버린, “주총결과는 SK㈜와 한국의 기회상실”

  • SK㈜가 1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소버린자산운용을 물리치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기업 지배구조개선 등을 내걸며 2년여간 공세를 펼쳐온 소버린측은 주주의 상당수가 등을 돌림으로써 입지가 크게 약화되는 것은 물론 최근 대주주로 올라선 ㈜LG와 LG전자에 대한 경영권 참여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압승 = SK㈜는 이날 주총에서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 등 핵심 쟁점들을 놓고 소버린측과의 표대결에서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압승을 거뒀다.

    SK㈜는 전체 의결권있는 발행주식 1억2천717만주 가운데 92.1%인 1억1천717만주(주주 5천885명)가 참석한 표대결에서 최 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 투표 주식수 1억1천597만주 가운데 60.63%(7천31만8천주)의 찬성을 얻어 소버린 지분 14.96%를 비롯한 반대표 38.17%보다 22.5%포인트 가량 많은 지지를 얻었다.

    또 김준호 윤리경영실장(부사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68.66%가 찬성함으로써 반대 29.85%보다 40%포인트 가까이 많은 표차로 승리했다.

    SK㈜는 이밖에 SK㈜의 재무제표 승인안과 이사 보수한도(70억원) 승인안에 대해서도 일부 주주들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 의안들을 무투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SK㈜측의 승리는 국내 기관투자가 상당수가 지지를 선언하는 등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SK㈜측의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SKC&C 11.3%와 최 회장 0.83% 등 15.71%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 등이 잇따라 SK㈜측 `백기사'로 나선 데다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38개 기관 가운데 한국투신운용(3.598% 지분)과 조흥투신운용(2.549%) 등 무려 36곳(7.49%)이 주총 의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슈로더투신운용(0.002%)은 `중립' 입장을 나타냈으며, 푸르덴셜자산운용(0.18%)은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 등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가 주총 전날인 10일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는 등 소버린측의 지지를 표명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여기에 SK㈜측이 지난해 매출 17조3천997억원, 영업이익 1조6천163억원, 당기순이익 1조6천448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데다 S&P와 무디스 등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 SK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점 등에서도 SK㈜의 승리가 예견됐다.

    최 회장 경영권 강화 = 최 회장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에 따라 국내.외 사업 강화와 이사회 중심 경영 확대 등 경영권을 한층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대외 활동에서도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즉 최 회장이 참석 주주의 60% 이상 지지를 얻어 이사로 재선임된 데 이어 곧바로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다시 선출된 것은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 외국인 지분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데다 지난해 주총에서 최대 핵심이었던 정관개정안을 놓고 SK㈜에 대한 찬성표가 55%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98년 취임 이후 펼쳐온 중국 중심의 해외진출과 석유개발.윤활유사업 등의 주력사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최근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사외이사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그룹 계열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최근 투명사회협약에 참석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직을 수락한 점 등에 비춰 그동안 자제해 온 대외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소버린 입지 약화..끝나지 않은 싸움 = 이에 반해 소버린측은 주총에서 완패함에 따라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버린은 주총을 앞두고 그동안 국내 일간지에 시리즈 전면광고를 게재하는가하면 외국인 주주 및 국내 소액주주와 접촉하는 등 치열한 홍보전을 펼쳐왔다.

    소버린측은 또 최근에는 "SK㈜에 투자한 300여곳의 해외 투자자들중 몇곳을 제외하고 모두 소버린과 만나거나 연락이 있었다"며 "이들 투자자중 최 회장의 재선임을 찬성하는 곳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SK㈜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주총 표대결에서는 소버린측의 주장에 어긋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주총 전까지 SK㈜측 우호지분 35% 가량을 뺀 11% 정도가 내국인 소액주주 지분이며, 외국인 지분은 소버린을 제외하면 약 40% 정도였다.

    즉 내국인 소액주주 모두가 SK㈜측의 손을 들어줬다고 가정하더라도 소버린 이외의 외국인 투자가중 40% 정도(지분의 16%가량)가 소버린측에 등을 돌린 셈이다.

    이에 따라 소버린의 국내.외 입지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 지난달 중순 1조원을 투자, 대주주로 올라섰던 ㈜LG와 LG전자에 대한 경영권 참여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버린은 LG 지분 매입 당시 "필요한 경우 이사회에 권고하거나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경영진과 대화를 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버린측의 이번 패배에도 불구, SK㈜와의 경영권 다툼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소버린은 주총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향후 3년간의 임기가 보장되는 최 회장의재선임으로 인해 전략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의 하나인 SK㈜의 가치는 엄청나게 저평가되고, 불신임을 받는 지도력 아래 기업이 고사돼 가는 결과를 초래하는 한편 SK㈜는 투자자들의 불신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소버린측은 "법원에 낸 임시주총 소집 허가신청 관련 항고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SK㈜-소버린간 경영권 다툼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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