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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섹션 : 경제 등록 2005.01.20(목) 18:54

IT 올해도 숨막히는 열전

반도체 중국 춘절·‘소노마’출시 희망가
휴대전화 매출 목표가 수요 증가 웃돌아
DTV·엠피3·LCD 값 하락속 성장 이을듯

국내 전자업체들이 지난해보다 훨씬 치열한 시장경쟁을 전제로 올 한해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각 업체는 일단 디지털 미디어,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 전반에서 세계 시장이 식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응 방향은 업체별로 좀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보수적으로, 엘지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다소 공격적으로 매출 목표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전망을 5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57조6300억원보다 2% 정도 높여 잡았다. 지난해 실적이 2003년(43조5800억원)보다 32%나 늘어난 것에 비추어 보면, 지극히 방어적인 수치다. 반면 엘지전자는 지난해 25조원보다 20% 많은 30조원을 올해 목표(본사 기준)로 설정했다. 2003년(20조)보다 25% 정도 늘어난 지난해 성장률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해(2조3천억)보다 14% 늘어난 2조7천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반도체 맑음, 휴대전화 치열= 반도체 분야의 호재는 1분기 중국의 춘절(구정) 수요와 인텔의 새 노트북 칩세트(소노마) 출시로 인한 디램 수요 증가다.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올 한해 디램 수요는 46% 늘어나고, 공급은 48% 늘어날 것”이라며 “약간의 초과 공급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정도의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는 한국업체들이 가장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16% 늘어난 1억대 판매를 올해 목표로, 엘지전자와 팬택앤큐리텔도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7천만대와 3천만대를 각각 판매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6억7천만대로 지난해보다 6%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가분은 대략 4000만대 정도. 그런데 한국업체들의 판매증대 목표분만 해도 6400만대로 이를 넘어선다.

■ 가격 하락 추세 지속=디지털 텔레비전은 엘시디(LCD)와 피디피(PDP) 가격 하락 등으로 수요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엘시디 텔레비전은 73%, 피디피 텔레비전은 82%, 프로젝션텔레비전은 108%가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엠피3플레이어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애플이 내놓은 99달러(한국 출시가격 12만5400원)짜리 플래시 메모리형 ‘아이팟셔플’ 등으로 인해 가격 하락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디시(IDC)는 올해 엠피3플레이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00만대 늘어난 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레인콤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7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된 엘시디 가격 하락 추세는 올 3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엘시디 패널 수요는 1억6800만대로 지난해보다 28%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텔레비전 패널은 900만대에서 1600만대로 78% 늘어나고, 30인치 이상의 대화면 패널 수요는 281%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소니의 엘시디합작회사(에스-엘시디)에서 7세대 엘시디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등 공급확대가 이어져, 3분기까지는 소폭의 공급과잉 현상을 보일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4000000/2005/01/0040000002005012018541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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