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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07.29(목) 18:13

'10년만의 폭염' 식히기 전력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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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전력수요 5100kw 돌파 최고치 행진
    7월 전력 과부하로 1만3천여 가구 정전
    휴가 끝나는 8월말까지 불볕 이어지면 고비

    최근 냉방기 사용 급증으로 최대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전력망이 ‘10년만의 무더위’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와 대구, 울산, 경주시 등의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전력 과부하에 따른 정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 “8월 마지막 주가 고비”=최대 전력수요는 지난 23일 5016만7000kw로 사상 처음 5000만kw를 넘어선 데 이어, 29일에는 5126만4000kw(오후 3시 현재)까지 치솟았다. 최대 전력수요가 5000만kw를 돌파하기는 2000년 8월 4000만kw를 넘어선 이후 4년만이다. 최대 전력수요는 특정 시점에 최고치에 이른 전기 사용량을 말한다. 여름 휴가철이 거의 끝나 가정과 직장이 다시 사람들로 넘치고 늦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 중순께 주로 발생한다.

    산업자원부는 “여름철 냉방기 사용량 급증으로 최대 전력수요가 92년 이후 매 4년마다 1천만kw씩 늘어난다”며 “이에 맞춰 발전소 증설과 에너지 고효율기기 보급 등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당장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이상 고온을 가정한 올해 최대 전망치를 5295만7000kw 정도로 잡고 있는데, 현 공급능력은 5700만~5800만kw”이라면서 “현재는 전력예비율이 적정수준인 10~12%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고, 이상 고온을 가정한 최대 전망치 때도 9% 안팎의 예비율을 지킬 수 있는데 이 수준이면 적정 예비율에는 일시적으로 못미쳐도 공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체 휴가 분산 유도 등을 통한 한전의 전력 수요관리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20일 이후 이상고온과 일부 원자력 발전소의 고장 등 ‘악재’가 겹칠 경우 전력공급 안전성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전 관계자는 “다음달 23일께가 올 여름 전력공급 관리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광희 에너지대안센터 간사는 “전력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발전소를 계속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발전소 증설 같은 공급 관리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바꿔, 전기요금제 개선 등을 통한 수요 관리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에서 직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잇단 정전사고는 왜=지난 26일 밤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과 포동 일대의 아파트 등 1500여 가구에 1시간여 동안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열대야’에 선풍기도 켜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찜통더위가 본격화한 지난 20일께부터 경기·부산·울산·대구·경주 등의 아파트 및 주택단지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전은 “자체 조사 결과, 7월 들어 전국 6개 아파트의 1만3600여가구에서 정전사고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대부분 구내 변압기가 냉방기 사용 급증에 따른 과부하로 폭발하거나 고장이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가구당 평균 2kw 안팎의 전력 수요가 생기는데 지은지 10년 이상된 아파트의 변압기 용량은 가구당 1kw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정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10년 이상된 낡은 변압기를 사용하는 아파트단지는 1300여개(8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용우 한전 배전처 내선계기팀장은 “현행 법상 아파트 변압기는 자체 관리하도록 돼 있으나,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용량 변압기로 교체를 유도하는 등 지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자부와 한전은 영세 아파트 등의 노후 변압기 교체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석 기자 hgrh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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